녹취록서 '김만배 누나' 언급…"윤석열 부친 집 수상한 거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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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누님을 회사에 취직시켜…연봉 1, 2억원씩 드리겠다"
민주당 "尹 부친 연희동 주택 거래 의혹 제기돼"
민주당 "尹 부친 연희동 주택 거래 의혹 제기돼"

오마이뉴스는 22일 김씨와 회계사 정영학씨가 주택 매입 방법 등을 논의하며 김씨의 누나를 언급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정씨가 "그 회사에 집 넘기고 돈 받으시고 이렇게 하셔도 된다"고 말하자 김씨는 "그래, 그래. 그렇게 하나"라고 답했다.
정씨가 "그럼 그 돈으로 주시는 거고. 대신 시가보다 너무 비싸게 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그러면 어차피 또 저쪽에서는 양도소득세 물을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정씨는 "그러실 수도 있지만 그 지분을 갖고 계시는 거니까 어차피 뭐 회사 거나 제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으냐. 돈만 있으면"이라고 답한다.
이후 김씨는 "내가 차라리 그냥 많이 빼서 현찰로 바꿔서 그렇게 계속 줘야겠다. 누나에게"라고 말하고, 정씨는 "네. 그다음에 뭐 정 그러시면 누님은 이 회사(외)에 다른 데 직장이 있으시냐"고 묻는다.
김씨가 없다고 답하자 정씨는 ""누님을 그럼 이 회사에 취직을 시키셔도 되지 않으냐. 그래서 '월급으로 연봉 1억씩, 2억씩 드리겠다'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보도에 민주당은 "수상한 거래에 대해 더는 회피하지 말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을 공격했다.
민주당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 보도를 통해 김씨가 누나를 통해 주택 매입을 모의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다"며 "(대화를 보면) 누구라도 윤 후보 부친의 연희동 자택을 둘러싼 수상한 거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주택 매입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한 대가나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매입일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 측은 시종 '우연한 거래'라고 하지만, 이처럼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 것을 납득할 사람은 없다"며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무혐의 처분과 윤 후보 부친의 주택 거래 사이에 의혹을 다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 수석대변인이 거론한 의혹은 박영수 전 특검이 김씨의 소개로 조씨를 변론하자 담당 검사인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도 언급한 바 있다.
백 수석대변인은 "이미 보도된 김만배 녹취록 중에는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이 있다"라며 "오늘 공개된 대화에 담긴 진실이 김씨가 가진 카드 중 하나인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