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외관 보존해 리빌딩…2028년 완공 목표
"산하 예술단 중심으로 변신…국내외 창작진 참여도 대폭 확대"
세종문화회관 탈바꿈…건물 개축하고 제작극장 형태로 운영
세종문화회관이 거의 재건축 수준으로 개축되고 운영 방식도 제작극장 중심으로 크게 바뀐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세종문화회관 운영전략 및 2022 세종시즌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 '비전 2030' 계획에 맞춰 세종문화회관 리빌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올해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설계를 거친 뒤 2026년께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축은 현재의 대극장, M씨어터, S씨어터를 보완하고, 예술단 연습공간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현재 세종문화회관에 있는 조직은 2026년 영등포구 문래동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한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돼 있어 건물 외관을 최대한 살리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리빌딩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단을 중심으로 한 '제작극장으로의 변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자체 제작한 공연을 중심으로 극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과거에는 세종문화회관의 경쟁자가 다른 극장뿐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등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등장했고, 앞으로 이들이 공연 콘텐츠를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자가 될 것이다"라며 "수익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예산과 인력의 42%가 예술단에 분배되지만 예술단 공연의 관객 수는 세종문화회관 전체 관객의 12%에 불과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제작극장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변화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올해부터 산하 예술단 공연을 늘리고 국내외 창작진의 참여도 대폭 확대한다.

산하 예술단 작품 중심으로 '세종봄시즌'과 '세종가을·겨울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여름에는 동시대 최고 아티스트를 만나는 '싱크 넥스트'(Sync Next)를 운영한다.

이날 공개된 세종봄시즌(3월 26일∼6월 26일) 공연은 총 9편 61회로, 이 중 8편 55회가 산하 예술단 공연으로 채워진다.

서울시극단의 '불가불가'와 '오아시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화 그리고 순환'과 '전통과 실험-동해안', 서울시합창단 '봄볕 그리운 그곳'과 '쁘띠콘서트', 서울시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무용단 '일무'(일무)가 무대에 오른다.

기획공연으로는 세종체임버시리즈 '디더 슈베르트'를 선보인다.

이어 '싱크 넥스트'(6월 23일∼9월 2일, 티켓 오픈 5월초)는 총 12편 49회로 구성해 진행한다.

세계 무용계를 선도해온 안은미·장영규·백현진이 함께하는 개막작 '안은미 솔로'를 비롯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이날치밴드, 김치앤칩스 등이 꾸미는 현대무용, 국악, 창작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이 상연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건물 전면부 기둥, 무대 막, 한글 창제원리 등을 형상화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공개했다.

세종문화회관 탈바꿈…건물 개축하고 제작극장 형태로 운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