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물가'…대내외 악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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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최근 물가흐름을 보면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1월도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0.1%p 축소되어 물가상승세가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농축수산물ㆍ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분야에서 내구재ㆍ개인서비스 등 하방경직성이 강한 분야로 물가상방압력이 확산되고 있어 2월에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정부는 이번달도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물가상승속에 한국은행은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또 올해 물가상승율 전망치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커지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 세종시 한창율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한기자, 2월달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은 지속될 것이고, 정부는 수단을 총동원해 총력대응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물가가 쉽게 잡히질 않고 있어요.
<기자>네,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 국가들도 이제 코로나19와 공존을 선택하면서 수요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 글로벌 공급망은 아직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통화당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려고 해도 당분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물가는 계속에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앵커>이렇게 물가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있을텐데, 어떤 지표들을 주의깊에 보고 예측을 해 봐야 할까요?
<기자> 지난주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보다 상승 폭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을 했습니다.
근원물가라는게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를 말하는 건데, 특징이 한 번 오르면 쉽사리 내려가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의 근원물가의 상황이 어떤지 강미선 기자 설명으로 한번 살펴볼까요.
올 초 물가상승의 양상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품목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입니다.
지난해엔 기름값과 농축수산물에서 물가상승의 불씨가 컸다면, 올해부터는 물가상승이 외식과 같은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계절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을 뺀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와 같은 3%대로 올라섰습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장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줄 수 있어 문제입니다. 근원물가 품목 중 가격이 상승한 품목 개수는 지난해 두 배 이상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은 근원품목 가운데서도 특히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 확산세가 뚜렷해졌다며 경고에 나선 상황.
정부도 지난해와 다른 물가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지난해 쌀과 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면, 올해는 식품기업을 잇따라 소집해 가격 안정 협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근원물가까지 옮겨붙은 이번 물가 상승은 앞으로 더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성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커피 등 가격 인상하면 내려가기 어려워요 가격 변동 심한 농수산 물가 변동과 다릅니다. 앞으로 2분기까지는 이런 상승 추이, 올해 내내 상승 기조 이어갈 것입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주로 공급 측면에서 유발된 물가 상승. 올해부터 외식비 인상 등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전방위적으로 또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강미선 기자의 설명으로 보면 지난해는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이 컸다면, 올해의 외식비 등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이렇게 보고 있네요.
<기자> 앞에 잠깐 언급을 했지만, 코로나 상황을 이제 받아들이면서 위드코로나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수요의 증가가 물가상승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겁는다.
또 하나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는게 생산자물가지수입니다.
오늘 대형마트 앞으로 지나가면서 문구 하나를 봤는데 '물가안정 프로젝트'였습니다. 마트에서 물가도 걱정하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최근 급격히 오르는 가공식품 가격에 대해 우리 마트가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할려고 마케팅을 펼치는 거 였습니다.
<앵커> 그렇죠 지금 가공식품들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대형마트들이 잘 파고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지금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서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데, 이런 가공식품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지수를 보고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라는게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라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가격이 높아짐을 알수 있습니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에 먼저 반영이 된 이후에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가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1년전보다 6.4% 상승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서 만난 시민의 인터뷰를 잠깐 들어보시죠.
[김선자/주부: 예전에 1-2천원, 지금은 3-4천원 단위가 많이 달라졌어요]
<앵커> 단위가 틀려지고 있다고 하는건 그만큼 시중의 돈이 많이 풀려 있다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할 수 있는게 기준 금리 인상인데 이번주 목요일에 금통위에서는 또 금리를 올릴까요?
<기자> 일단 시장의 예상은 동결 분위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파격적이라는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또 대선이 2주일여 앞둔 시점이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무리수를 던지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금통위원 소수의견을 통해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추가적인 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워낙 가파트게 물가가 오르는 상황인 만큼, 오는 24일 금통위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한 기자 24일 기준금리 결정말고,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려 잡을 것이다 이런 전망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 직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물가 상승률(2.5%) 수준을 웃돌아 2%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국은행이 3%대까지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류 등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품목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으면, 10년전인 2012년 4월(3.2%가)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3% 상승률 전망치를 보게되는 겁니다.
<앵커> 물가 관련 지표들이 모두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심각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군요. 오늘 인플레이션 관련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종시 한창율 기자였습니다.
한창율 기자·강미선 기자 crh20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