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허균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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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힘·몽타주
▲ 허균 평전 = 한영우 지음.
조선시대 중기 문신 허균(1569∼1618)의 생애를 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리하고 재평가했다.
허균은 방종과 일탈을 일삼은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그를 '시대의 이단아'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허균이 머리가 영특한 천재였고, 무서운 독서광이자 저술가였다고 역설한다.
조선시대 저명한 선비의 문집은 대개 친구와 주고받은 시나 편지, 상소문, 유교적 교훈을 담은 말 등으로 구성되지만, 허균이 남긴 글은 주제가 다양하고 내용도 독특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어 허균 문집에는 사회성을 띤 시, 소외당한 은자의 행적, 속세를 등진 신선 이야기, 농사와 음식에 관한 글이 실렸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허균이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실무를 모르는 선비, 집안 좋은 문벌, 권력을 휘두르는 간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고 짚는다.
저자가 판단하기에 반역을 꾀했다는 이유로 죽은 허균은 혁명 사상가였다.
허균이 꿈꾼 반역의 목적은 권력 쟁취가 아니라 세상 변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허균 사상의 배경에는 비주자학 사상가 서경덕과 화담학파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최근 '서경덕과 화담학파'라는 책도 펴냈다.
민속원. 320쪽. 2만4천원. ▲ 예술의 힘 =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남시 옮김.
국내에도 저작 여러 권이 소개된 독일 철학자가 이른바 '미학의 시대'에 예술의 힘에 대해 논했다.
저자는 예술이 어떠한 가치에 지배받지 않으며, 예술 작품은 절대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예술 작품은 개별자이며 그 존재는 어떤 측면에서도 그 어떤 보편적 구조에도 본질적으로 묶여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 예술은 인간이 창조하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예술의 힘은 절대적이며, 예술은 탈종교적이라고 말한다.
"모든 예술 작품은 자신을 판단한다.
예술은 인간이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묻지 않는다.
우리가 예술 작품으로 끌려 들어가거나 그러지 않을 뿐이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
이비. 128쪽. 1만2천원. ▲ 몽타주 = 이정하 지음.
영화나 사진 편집 기법인 '몽타주'를 고찰한 학술서. 몽타주는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잘라 특정한 흐름으로 이어 붙이는 행위를 뜻한다.
단국대 교수인 저자는 '영화의 운동, 몽타주의 운동', '몽타주의 설계자들', '몽타주와 시각적 지식의 고고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몽타주는 영화의 미학적·윤리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문명, 아니 클리셰의 문명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적 실천을 위한 비판적 인식의 방법론"이라며 "인간은 사실상 모두 잠재적으로 몽타주하는 자"라고 주장한다.
문학과지성사. 478쪽. 2만5천원.
/연합뉴스
조선시대 중기 문신 허균(1569∼1618)의 생애를 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리하고 재평가했다.
허균은 방종과 일탈을 일삼은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그를 '시대의 이단아'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허균이 머리가 영특한 천재였고, 무서운 독서광이자 저술가였다고 역설한다.
조선시대 저명한 선비의 문집은 대개 친구와 주고받은 시나 편지, 상소문, 유교적 교훈을 담은 말 등으로 구성되지만, 허균이 남긴 글은 주제가 다양하고 내용도 독특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어 허균 문집에는 사회성을 띤 시, 소외당한 은자의 행적, 속세를 등진 신선 이야기, 농사와 음식에 관한 글이 실렸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허균이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실무를 모르는 선비, 집안 좋은 문벌, 권력을 휘두르는 간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고 짚는다.
저자가 판단하기에 반역을 꾀했다는 이유로 죽은 허균은 혁명 사상가였다.
허균이 꿈꾼 반역의 목적은 권력 쟁취가 아니라 세상 변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허균 사상의 배경에는 비주자학 사상가 서경덕과 화담학파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최근 '서경덕과 화담학파'라는 책도 펴냈다.
민속원. 320쪽. 2만4천원. ▲ 예술의 힘 =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남시 옮김.
국내에도 저작 여러 권이 소개된 독일 철학자가 이른바 '미학의 시대'에 예술의 힘에 대해 논했다.
저자는 예술이 어떠한 가치에 지배받지 않으며, 예술 작품은 절대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예술 작품은 개별자이며 그 존재는 어떤 측면에서도 그 어떤 보편적 구조에도 본질적으로 묶여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 예술은 인간이 창조하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예술의 힘은 절대적이며, 예술은 탈종교적이라고 말한다.
"모든 예술 작품은 자신을 판단한다.
예술은 인간이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묻지 않는다.
우리가 예술 작품으로 끌려 들어가거나 그러지 않을 뿐이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
이비. 128쪽. 1만2천원. ▲ 몽타주 = 이정하 지음.
영화나 사진 편집 기법인 '몽타주'를 고찰한 학술서. 몽타주는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잘라 특정한 흐름으로 이어 붙이는 행위를 뜻한다.
단국대 교수인 저자는 '영화의 운동, 몽타주의 운동', '몽타주의 설계자들', '몽타주와 시각적 지식의 고고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는 "몽타주는 영화의 미학적·윤리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문명, 아니 클리셰의 문명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적 실천을 위한 비판적 인식의 방법론"이라며 "인간은 사실상 모두 잠재적으로 몽타주하는 자"라고 주장한다.
문학과지성사. 478쪽. 2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