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단체 "서울 설립 반대" 현수막 수백장 내걸어
포스코, 직원 카톡 프로필 사진 바꾸고 찬성 현수막 게시
홍보엔 홍보로…'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놓고 여론전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경북 포항시민들이 현수막을 내걸어 반대하자 포스코도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전을 펴고 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항 본사와 포항제철소 주변에 '임직원 일동' 명의로 '포스코 본사는 포항이며 포항을 떠나지 않습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포항시와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변함없이 사랑합니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형 화물차나 직원 차가 많이 드나드는 포항제철소 정문에도 같은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시민이 많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도 "지주사 서울 설립과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에 큰 문제가 없다"라는 포스코 견해가 담긴 담은 홍보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포스코는 각 부서가 자매결연한 포항지역 마을이나 지역 여론주도층을 찾아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

홍보엔 홍보로…'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놓고 여론전
홍보엔 홍보로…'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놓고 여론전
이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근무하는 포스코 직원 상당수는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을 지주사 관련한 홍보 문구로 바꿨다.

홍보 문구는 '포스코 본사는 여전히 포항입니다.

포항을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미래기의 연구성과는 결국 포항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포항지역 투자와 상생협력은 변함없이 계속됩니다'란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은 "포스코가 강제로 직원 개개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통제하며 포항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한 제보자는 '회사 윗선에서 개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는 권유를 가장한 강제 지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관한 사실관계를 대외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프로필을 바꿨을 뿐 강제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포항 시민·사회단체는 이달 초부터 시내 곳곳에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수백 장 내걸었다.

포스코 직원들로 추정되는 '포스코 대나무숲'의 명의로 '포스코 지주사 포항 유치 찬성' 현수막도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홍보엔 홍보로…'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놓고 여론전
홍보엔 홍보로…'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놓고 여론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