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해 비음산 터널, 고속도로 사업으로 전환하나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밀양시가 17일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연장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오랫동안 진척이 없는 비음산 터널 개설사업이 동력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와 3개 시는 국토교통부가 제2차 고속국도 건설계획(2021∼2025년)에 포함한 김해∼밀양 고속국도를 창원까지 늘리고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이번 주 순차적으로 서면 업무협약을 했다.

경남도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간선 도로망을 확충하려면 정부가 건설을 확정한 김해∼밀양 고속도로(18.8㎞)를 창원까지 연장(5.9㎞)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요 교통물류 거점인 창원국가산단, 부산항 신항과 앞으로 들어설 진해신항, 가덕도 신공항 등으로 향하는 교통수요를 감안하고, 초광역 지역 간 차량 접근성을 높이려면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창원시와 김해시로만 좁히면 김해∼밀양 고속도로 연장은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새 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것과 같다.

인구·경제력 기준 경남 최대 도시 창원시(103만 명)와 제2 도시 김해시(54만 명)는 동일 생활권이다.

직장, 교육, 여가 등을 이유로 오가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두 도시는 불모산·비음산으로 막혀 도로 사정이 나쁘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뚫어 만든 창원터널(무료), 불모산터널(유료·민자 도로) 2곳에 불과하다.

창원∼김해 비음산 터널, 고속도로 사업으로 전환하나
대형 교통사고, 폭설 등 악천후 때 터널이 아예 막히거나 심각한 체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비음산에 터널을 뚫어 새 도로(비음산 터널)를 내자는 요구가 2천년대 초부터 나왔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차에 따른 인구이동 우려 등 두 도시 간 이해관계가 달라 비음산 터널 개설은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정부가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늘리기로 확정하면 지리적으로 연장 구간이 비음산을 지나야 해 비음산 터널 개설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창원공단 등 물류 수요는 많지만, 고속도로 접근이 마땅치 않은 창원시 성산구에도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생겨 창원시 광역도로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