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능 포함 전자신분증 추가 계획
"수익 전액 환원…지역기업과 상생협력 구조 마련 계획"
지역화폐 동백전 품은 부산은행, 플랫폼 사업 확대한다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 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BNK부산은행이 새로운 성장산업인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17일부터 동백전 운영 대행 업무와 관련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부산은행은 4월부터 3년간 동백전 운영을 대행하게 된다.

부산은행은 4파전으로 치열한 동백전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화폐 수익 전액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시는 3년간 동백전 예상 발행액 3조6천400억원 중 0.1%인 36억4천만원을 사업비로 정했다.

부산은행은 시에서 책정한 사업비의 60%인 21억원만 받고 전액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동백전 이체 수수료, 카드 발급비, 플랫폼 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부산시가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에 주는 비용이지만, 부산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으로 분류된다.

지역화폐 동백전 품은 부산은행, 플랫폼 사업 확대한다
부산은행은 대행사에 주어지는 지역화폐 결제금액의 0.1%도 동백전 시스템 구축 등에 재투자해 플랫폼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출범 3년째를 맞은 동백전이 단순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운영 대행사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부산은행은 가입자 80만명을 보유한 동백전 운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예방하는 효과 이외에 신규 플랫폼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동백전은 지역화폐 결제를 비롯해 택시호출서비스(동백택시), 공공 배달앱(동백통), 온라인 지역 상품 쇼핑몰(동백몰), 골목특화카드 등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화폐 운영을 계기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별 금융결제까지 가능한 전자신분증을 동백전에 추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동백전에 암호화된 전자신분증으로 주차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출입과 요금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중고물품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벼룩시장' 플랫폼도 동백전에 포함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는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해 시민이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동백전 플랫폼을 확장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