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극장판 주술회전 0·광대: 소리꾼
▲ 극장판 주술회전 0 = 누적 판매량 6천만 부를 돌파한 일본의 인기 만화 '주술회전'을 원작으로 한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주술회전'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프리퀄로, 특급 주술사 옷코츠 유타(목소리 연기 오가타 메구미)가 주술을 배우는 학교 '주술고전'에 입학한 뒤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을 선보인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박성후가 연출했다.
유타는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첫사랑 리카(하나자와 카나)가 교통사고로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때부터 리카는 원혼으로 변해 수년간 유타를 따라다닌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유타는 스스로 죽겠다고 결심하지만, 주술사이자 주술고전 교사인 사토루(나카무라 유이치)의 권유로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동급생 마키, 토게, 판다를 만나 함께 주술을 수련하며 리카의 저주를 풀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나 리카의 강력한 힘을 빼앗으려는 또 다른 특급 주술사 스구루(사쿠라이 다카히로)가 나타나면서 유타와 주술고전은 위험에 빠진다. 유타는 주술사들만의 세상을 꿈꾸는 게토를 막고 리카에게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시리즈 세계관에서 단 4명뿐인 특급 주술사 3명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TV 애니메이션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진 유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원작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듯하다. 프리퀄인 만큼 원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 관람객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여성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오버 액션' 등은 진입 장벽을 높인다.
오는 17일 개봉. 상영시간 105분. 15세 관람가.
[새영화] 극장판 주술회전 0·광대: 소리꾼
▲ 광대: 소리꾼 = 2020년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판소리 영화 '소리꾼'을 새롭게 편집해 내놓는 작품이다. 감독의 의도를 더 깊이 반영할 수 있도록 음악을 수정하고 기존 장면을 교체하거나 추가해 60% 이상 바꿨다.
조선 영조 10년, 최고의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가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기 위해 딸 청이(김하연)와 함께 전국을 유랑하며 사람들에게 소리를 들려준다는 줄거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학규가 장터에서 부르는 '심청가'나 극중극 형태로 등장하는 '심청전'에서 느껴지는 한국 고유의 얼과 감동은 배가됐다.
북한 묘향산과 황해도를 돌며 카메라에 담은 북한의 수려한 자연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초 '소리꾼'은 남북 합작 영화로 계획돼 현지에서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북미 하노이협상 결렬 이후 무산됐고 사전에 찍은 풍경만 보여주게 됐다.
대봉 역을 연기한 박철민은 최근 언론시사회 전 무대인사에서 "배우들도 직접 가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남북 관계가 어려워졌다"며 "'북쪽의 산과 강은 이렇구나' 느끼면서 감상하면 영화가 훨씬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시사회를 하면서 북한이 나오는 장면이 어딨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너무 좋았다"면서 "북한 풍경도 우리나라처럼 아름답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웃었다.
오는 24일 개봉. 상영시간 130분. 12세 관람가.
ramb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