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은 10일 김건열 현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산업은행 여수신기획부장, 비서실장, 기획조정부장, 경영관리부문장(부행장)을 거쳐 2020년 2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옮겼다. 산은캐피탈은 신임 부사장에 양기호 전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부행장)을 선임했다.
≪이 기사는 07월23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머니브레인이 400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일이 100억원을 출자하며 이 투자를 주도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와 엔베스터, KDB캐피탈 등 신규 투자자들과 포스코기술투자, L&S벤처투자 같은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금은 머니브레인의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 및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쓰일 예정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머니브레인은 최근 투자자들과 주식인수 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억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신규 발행하는 방식이다. 산은이 100억원, 각 투자자들이 50억~100억원가량씩 참여해 총 40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산은은 머니브레인의 지분 5.3%를 보유하게 됐다. 신규 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치면 20%에 달한다.머니브레인은 기존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억원가량을 추가로 모집해 총 500억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 기준 기업가치는 1500억원대. 이번 투자금을 합치면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2019년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을 때의 기업가치는 35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71억원어치 시리즈A에는 포스코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IDG캐피탈 등이 참여했다.이번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머니브레인의 차별화된 AI 기술력은 성장성이 큰 데다 향후 기업공개(IPO)로 큰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이 성공하면 몇 배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머니브레인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출신의 장세영 대표가 2016년 시작한 AI 스타트업으로, 딥러닝 기반의 챗봇, 영상 합성, 음성 합성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아나운서, AI 키오스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3월엔 KB국민은행의 AI 체험존에 AI 키오스크를 공급했고, AI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스픽나우 서비스도 선보였다.머니브레인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AI 키오스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AI 기술을 접목해 아나운서, 변호사, 퍼스널쇼퍼, 상담원, 쇼호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내년 1월부터 대부업 대출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국책은행 계열사가 대부업에 돈을 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산은캐피탈의 대부업 대출 관리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산은캐피탈은 기존에 거래하던 대부업체에 추가 대출을 중단함으로써 내년 1월까지 대부업 대출 전액을 정리할 계획이다.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은캐피탈이 대부업체의 ‘전주(錢主)’ 역할을 하는 게 올바른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산은캐피탈은 대부업체에 신규 대출을 하지 않고 기존 거래업체와의 대출 규모도 줄여 왔다. 산은캐피탈의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2017년 707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감에서도 같은 비판이 재차 나오자, 산은캐피탈은 나머지 144억원의 대출잔액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이인혁 기자
산업은행의 여신전문금융 자회사 산은캐피탈이 벤처 투자에서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한때 매각 대상으로 꼽히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산은캐피탈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산은 내 위상도 달라지는 분위기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액체생검 회사 지노믹트리에 10억원가량을 투자해 최근까지 총 417억원을 회수했다. 40배 가까운 수익이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산은캐피탈은 지노믹트리의 초기 투자자로, 한때 회사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장부 가격을 10분의 1까지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이 회사가 상장에 성공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큰 이익을 냈다.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기능성 실리콘 소재 개발업체인 한국바이오젠도 산은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회사다. 산은캐피탈은 한국바이오젠 상장 후 한 달 사이에 보유지분 전량(5.81%)을 매각해 40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산은캐피탈은 엔지켐생명과학에도 투자했다. 이 회사가 2015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뒤 지분(8.4%) 일부를 차례로 매각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산은캐피탈의 이익은 최근 수년 새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893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은 2017년 1181억원, 작년 151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도 6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영모 산은캐피탈 대표(사진)는 “연말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000억원대 초반 순이익은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산은캐피탈의 매각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다. 모회사인 산은은 2015년부터 2년간 산은캐피탈을 매각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및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해서도 산은캐피탈은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