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혁신기업에 투자"…상장 첫날 동난 ETF, 뭐길래 [박해린의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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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증시 상황 짚어보죠.
<기자>
네, 오늘 힘차게 시작했던 코스피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축소하더니, 결국 보합권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4포인트 오른 2,746포인트로 장을 마쳤고요.
마찬가지로 장중 900선을 재탈환했던 코스닥 역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밀리면서 결국 어제보다 4포인트를 내어준 895.27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상장한 ETF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오늘 TIGER KEDI 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첫날인 오늘 시초가 대비 0.25% 상승한 1만8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이 밀리면서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들어왔습니다.
개인은 오늘 약 95억원 순매수했는데요.
규모로 보면 오늘 거래된 ETF 중 개인 순매수 3위고, 역대 상장한 ETF 중 10위입니다.
오늘 LP들이 당초 설정한 물량이 약 100억원인데 이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439.72억원, 2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 435.66억원, 3위 TIGER KEDI혁신기업ESG30 94.99억원)
상장 직후인 오늘 오전에는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의 거래량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장 첫날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군요.
박 기자, 이름이 꽤 깁니다. 어떤 ETF입니까?
<기자>
쉽게 '혁신'적인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TF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혁신에 대한 개념, 또 어떤 기업이 혁신적이다 이런 척도가 사실 모호한데요.
이 ETF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 일선에서 뛰는 최고경영자 130여명이 선별한 혁신기업 30곳에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생생한 현장감이 담긴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대기업부터 솔브레인이나 리노공업 등 코스닥 상장 혁신기업까지 담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보통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지 않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사실 국내 상장된 대부분의 ETF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특징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죠.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전하면서 대부분 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이 ETF는 구성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해 2~3조원대 혁신 기업에도 고루 투자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즉 이름이 아쉽지 않게 혁신 기업에 대한 성과가 실제 수익률로도 반영될 수 있는 겁니다.
또 최근 ESG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죠.
이 ETF는 혁신 기업 중에서도 ESG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합니다. 따라서 성장성과 트렌드,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만 들으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리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의 투자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시장에선 '혁신'적이고 주주친화적인 '착한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 투자에 긍정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이 ETF가 편입한 30개 기업의 평균 주가를 보니 과거 5년간 190%나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7%)의 네 배를 넘는 수준이죠. 이미 시장에선 혁신적인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사례가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시장에선 이 ETF가 평균적으로 50%가 넘는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들의 평균 목표주가를 따져본 건데요. 평균을 내보면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가 52%가량 높았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압도적입니다.
이들 30개 기업이 매출액을 합해봤더니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806조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망치가 있는 전체 상장사(274곳)의 평균치가 13.2% 정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실적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이 기업들에 ETF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 CEO들이 혁신기업을 뽑았다곤 하지만 트렌드도 계속 바뀔 거고요.
이게 어떻게 운용되는 방식인 겁니까?
<기자>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고요.
매년 7월 CEO들이 혁신기업을 뽑아 구성종목을 변경합니다.
또 최근에 갑작스럽게 기업들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지탄을 받는 사례가 많죠.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LG화학의 사례가 대표적일 겁니다.
KEDI지수위원회는 LG화학이 ESG 중 지배구조인 G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지난달 24일 LG화학을 지수에서 선제적으로 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정기변경 시기가 아니더라도 주주 가치 훼손 등으로 경영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 지수에서 해당 종목을 제외할 계획입니다.
<앵커>
혁신 기업이 시장을 이긴다는 공식이 잘 맞아떨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