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로 읽는 부처님 생애' 출간…'더 프라미스' 세워 재난현장서 활약
동일본 대지진, 네팔 대지진 등 생사를 가르는 재난 현장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펴온 묘장스님이 붓다의 생애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전생을 포함한 붓다의 일대기를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낸 '도표로 읽는 부처님 생애'(민족사)다.

30여년 전 출가해 불교계 사회복지와 국제 긴급구호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는 붓다의 생애에서 불교의 바탕인 지혜를 찾고, 그 속에서 자비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와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묘장스님은 삶의 해법을 붓다의 탄생게(誕生偈)에서 구했다.

붓다의 탄생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다.

세상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선언이자 고통에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자비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에서 스님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천상천하 유아독존'보다는 뒷구절인 '삼계개고 아당안지'에 방점을 찍는다.

붓다의 가르침은 고통스러운 중생을 구제하는 데 있으며, 우리 삶도 붓다처럼 살고자 하는 데서 바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 긴급 구호단체 '더 프라미스'를 설립해 이사로 활동해 온 그는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펴며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맞았는데 그때마다 붓다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두려움보다는 마음의 안온함을 느꼈다고 한다.

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그는 지진참사 구호 현장에서 마주했던 절박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인간이 자연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쳤을 때 그때 제 마음을 가장 편하게 했던 것은 부처님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붓다의 생애를 조금이라도 가까이하며 자신이 느꼈던 그 안온함을 꼭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묘장스님은 고교 1학년 때 모든 인간은 태어나 죽는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똑같지 않은 삶을 사는 길을 막연하게나마 '좌탈입망(座脫立亡·결가부좌한 자세로 입적)'하는 스님의 마지막에서 봤고, 이는 고교 졸업 후 출가의 길로 이어졌다.

출가 이후 후회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자 1991년 직지사 출가 이후 먹물을 들인 옷을 처음 입고서 행자생활을 했던 때를 전하며 "자주 입었던듯한 옷을 입은 듯, 굉장히 따뜻한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묘장스님은 서울 중계동의 학도암 주지를 맡고 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집행위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