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장 2곳 고병원성 확진 이어 의심농장 1곳 정밀검사 중
전국적 확산 조짐…당국 "철새도래지 출입 삼가고 소독 강화"

최근 충북 진천의 가금농장 3곳에서 연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당국은 철새의 북상 시기와 맞물려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철새 북상 맞물려 확산하는 AI…충북 진천 17일새 3곳 발생
8일 충북도와 진천군에 따르면 전날 진천군 이월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를 거쳐 이날 밤이나 9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축산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2천3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31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또 다른 육용오리 농장과 같은 방역대 안에서 2.1㎞ 떨어져 있다.

특히 두 농장은 같은 계열사로 알려졌다.

이번 의심 농장마저 고병원성으로 판명 나면 진천에서는 지난달 21일 광혜원면 종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17일 만에 3곳에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이 된다.

축산당국은 첫 번째·두 번째 발생농장 사이의 거리도 4.5㎞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들 농장 반경 500m에서 3㎞ 내 보호지역에 대한 방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발생 농장과 인접한 오리농장 2곳(2만7천700마리)은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발생농장과의 역학관계를 고려했을 때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호지역 내 남은 8개 가금농가는 모두 닭 사육 농장이다.

이 가운데 6개 육계농장은 출하를 서두르도록 하는 한편 남은 2개 산란계 농장은 이동제한과 소독을 강화하면서 예찰에 집중하고 있다.

철새 북상 맞물려 확산하는 AI…충북 진천 17일새 3곳 발생
축산당국은 진천지역 AI 발병 원인을 야생조류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한반도에 머물던 겨울 철새가 북상을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AI발생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고병원성 발생은 작년 11월 8건·12월 11건, 올해 1월 10건이다.

이달 들어선 일주일 만에 벌써 5건에 이른다.

진천 발생농장들의 경우 하천 지류를 따라 자리 잡고 있어 북상 중인 철새가 지나쳤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진천 외에도 경기도 평택,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고병원성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확산할 우려가 큰 만큼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고, 특히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은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에서는 작년 11월 8일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농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 농장(음성 4곳, 진천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음성지역은 작년 11월 19일 이후 추가 발생농장이 없어 올해 초 가금류 이동제한이 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