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며 올해도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4분기 매출 4509억원, 영업이익 25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2.8%, 2227.2% 증가한 수치다.

실적을 이끈 건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이전(라이선스 인) 받은 코로나19 백신이다. 작년 4분기 노바백스 원액(DS)의 국내 매출은 약 3433억원이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의 해외 승인이 지연되면서, 생산분 중 일부는 올해 매출로 이연됐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로 이연된 위탁개발생산(CDMO) 배치 수는 약 50배치로 추정된다”며 “이는 올 1~2분기에 걸쳐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매출 1조9779억원, 영업이익 9108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2.9%와 92.1% 증가한 수치다.
자료 제공=하나금융투자
자료 제공=하나금융투자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 임상은 순항 중이란 판단이다. 글로벌 임상 3상 대상자 등록이 완료돼 이달 중 2차 투여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내 결과를 확인, 하반기에는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추가접종(부스터샷) 임상도 동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스터샷 임상(Homo) 1·2상은 지난달 접종을 완료했다. 국내 연구자 임상(Hetero)은 작년 12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후, 올 1분기에 대상자를 모집한단 계획이다. 2분기에는 GBP510 소아청소년 국내 및 해외 2·3상, 임산부 임상(해외)도 예정돼있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GBP510 결과를 근거로 전임상 독성시험이 면제될 경우 보통의 독성시험 소요 기간(5~6개월) 단축 가능하다”며 “이르면 오는 4월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란 평가다. 이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모멘텀)이 충분하단 판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사업으로 백신사업 강화 및 유전자세포(G&C) CDMO를 추진한다. 백신 사업 강화를 위해 제품을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단위로 인수해 백신 제품군을 확대한다. G&C CDMO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계획 중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기술도 확보한다. 협력(파트너십)을 통해 '5’ 캡핑(capping)'과 지질나노입자(LNP) 등을 도입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종합(토털) 플랫폼 보유 기업과 협력해 감염 백신뿐 아니라 치료 백신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안동 공장 증설 계획도 있다. 2000L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기 12기 이상, 1000L 규모의 미생물 배양기 2기 이상을 추가로 짓겠단 계획이다. 2024년 말 1단계 증설이 목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동 공장 증설과 M&A 등으로 외형이 확장되는 시점에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