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가 줄줄이 탈락했다.
먼저 치러진 경기에서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중국 선수 둘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1위 자리를 빼앗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탈락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이준서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3위로 통과한 중국의 우다징이 이준서 대신 결승에 진출했다.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졌다.

동생 리우 샤오랑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던 리우 샤오린 산도르는 심판의 리뷰가 길어지자 두 손을 모아 기도해 중국인이 아닌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예상대로' 리우의 탈락이 확정되자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 선수단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곧바로 중국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에 묻혀버렸다.

다른 나라에서 온 기자들은 말없이 어이가 없다는 듯한 눈빛을 나눴다.
중국 선수들은 불끈 쥔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었고, 리우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링크를 빠져나갔다.
리우는 그러면서도 중국 선수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캐피털 실내경기장은 1971년, '핑퐁 외교'의 하나로 중국과 미국의 탁구 경기가 열린 유서 깊은 공간이다.
51년 뒤 이곳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중국의 텃세는 중국인을 제외한 모두를 침묵하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