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경덕과 화담학파·문학지리학의 이론과 해석

▲ 서경덕과 화담학파 = 한영우 지음.
조선시대사 연구자인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학자인 화담(花潭) 서경덕(1489∼1546)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정리하고, 그에게 배운 사람들로 구성된 '화담학파'를 소개했다.

서경덕은 흔히 황진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로 꼽힌다.

송도는 오늘날 개성을 지칭한다.

개성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기(氣)의 독특한 면모를 강조했다.

저자는 서경덕 문집인 '화담집'에 행촌 민순, 사암 박순, 초당 허엽 등 화담의 학문을 계승한 인물이 20명 넘게 나오고, 문집에 등장하지 않는 화담학파 학자도 여럿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서경덕의 공적에 대해 "우주 자연의 근본을 물질적인 기에서 찾고, 그 기가 움직이는 변화를 수학으로 설명하는 이른바 '상수역학'(象數易學)을 거의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다"며 "실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평가한다.

이어 "서경덕과 화담학파는 서민사회를 대변하는 진보적 사상가들"이라며 "이들이 난세로 불리던 조선 중기에 샛별처럼 나타나 정치,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서울 학풍을 일변시킨 점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산업사. 412쪽. 2만2천원.

▲ 문학지리학의 이론과 해석 = 권혁래 지음.
문학 작품에 그려진 공간 혹은 장소가 지리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질문하고 탐구하는 방법론인 '문학지리학'을 논한 학술서.
고전소설 연구자이자 용인대 교수인 저자는 '임경업전', '김영철전', '최척전' 등 조선시대 문학 작품을 연구하면서 공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설에 나오는 지역을 답사하고, 관련 논문을 쓰면서 연구 성과를 축적했다.

그가 보기에 조선시대 문학공간의 경계는 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확대됐으나, 장소와 경관에 대한 묘사는 구체적이지 않았고 때로는 상상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문학지리학 개념은 물론 '고전문학 속 도시경관과 장소성', '전란 서사와 동아시아 문학공간', '조선 후기 역사소설의 문학지리학적 해석', '문학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전략' 등 여러 주제를 다룬 글을 수록했다.

서강대학교출판부. 620쪽. 4만2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