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 갈등 속에 양국 선수들은 친목 도모
[올림픽] '정치는 잊어라!'…중국 컬링 대표팀, 미국 선수에 핀 선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두 나라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의를 다지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5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에게 핀 세트를 선물했다.

경기에서는 미국의 크리스토퍼 플라이스-빅토리아 페르징거 조가 중국의 링즈-판쑤위안 조를 7-5로 물리쳤다.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 마스코트가 새겨진 핀 세트를 선물했고, 나란히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페르징거는 "핀이 아주 예쁘고, 특별한 선물이 됐다"며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두 나라 선수들은 링즈의 고향인 하얼빈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고, 플라이스는 "하얼빈에 예전에 가본 적이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플라이스는 "정치적인 부분이 이런 스포츠에까지 영향을 주게 하고 싶지 않다"며 "컬링 경기에서만큼은 서로 최선을 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듀오는 "우리도 뭔가 선물로 화답할 것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정치는 잊어라!'…중국 컬링 대표팀, 미국 선수에 핀 선물
미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중국 내 인권 상황 등을 문제 삼아 정부 관리를 보내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이스하키, 컬링 정도를 제외하면 맞대결이 성사될 종목이 많지 않은 동계올림픽 특성상 5일 컬링 믹스 더블이 이번 대회 처음 성사된 '미국-중국' 경기였다.

아이스하키 남자부에서는 10일 미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5일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준결승 같은 조에서 뛰었는데, 2위로 들어온 미국이 실격 판정을 받아 3위였던 중국이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