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호 연구원·이호상 교수 분석…"인구 꾸준히 증가한 면은 1.6%뿐"
우리나라 행정구역 단위인 '면'(面) 중 65%는 1995년 이후 25년간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해 과소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학계에 따르면 인천대 손승호 선임연구원과 이호상 교수는 대한지리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대한지리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5년 간격 인구변동에서 단 한 차례도 인구가 증가하지 않은 면은 65.0%에 달하는 762개였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면 1천171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고,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활용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5년마다 인구가 변화한 양상을 살폈다.

이들은 면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면보다 큰 읍은 도시와 농촌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있다"며 "면이 농촌을 대변하는 최전선의 행정단위인 동시에 농촌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계속 감소한 면 762개 중 478개는 인구가 3천 명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과소화 현상이 심각했다.

또 홍성, 장수, 고창, 영암 등 농촌 성격이 강한 군은 모든 면이 인구 감소 지속형으로 조사됐다.

저자들은 "감소 지속형 면이 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남 83.2%, 전북 81.9%, 경북 78.0%, 충남 72.8%였다"며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거대도시에 인접해 있거나 접근하기 좋은 경기, 강원, 충북, 경남은 상대적으로 감소 지속형 면의 비중이 작았다"고 짚었다.

반면 25년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면은 1.6%인 19개에 불과했다.

양평 5개, 화성 2개, 광주 2개 등 경기도에 14개가 집중됐고, 강원도에 2개가 있었다.

인천, 전남, 경남에는 1개씩 존재했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비수도권 증가 지속형에 포함된 면 4개는 모두 도농복합시에 자리하며, 도농복합시 구역이 확장하거나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동시에 개발된 사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면 390개는 25년간 인구 증가와 감소가 모두 나타났다.

그중 최근에 인구가 증가 추세인 면은 119개, 감소 중인 면은 271개였다.

저자들은 "우리나라의 면은 도시화·저출산·고령화와 더불어 인구 감소 경향성이 지속된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2015∼2020년 사이 인구 증가 경향을 보이면서 과거 인구 규모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곳은 11.8%인 138개에 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반시설이 적고 도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강원 산간지방, 경북 북부, 충남 서남부, 전북 서남부, 전남 내륙과 남해안 일대, 경남 서북부 등지의 면은 과소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들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성장동력은 인구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인구 증가를 견인하지는 못하는 듯하다"며 "개발사업과 무관하게 인구가 증가한 면의 요인을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