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주얼 앨범, CD 없는 형태까지…K팝 음반 각양각색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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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톤·루미너스, 친환경 '無 CD' 음반…몸집 줄이고 저렴한 주얼 음반 각광
K팝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음반의 형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K팝 가수들은 음반을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형태의 앨범 2∼3종 외에도 '주얼 케이스'(Jewel Case)라는 형태의 앨범도 함께 내는 경우가 많다.
주얼 케이스 음반은 쉽게 말해 1990∼2000년대 찾아볼 수 있던 투명 정사각형 플라스틱 케이스에 CD가 담긴 형태다.
2010년 이후 가요계에서 음반의 구성물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형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 최근 들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그룹 NCT는 지난해 12월 정규 3집 '유니버스'(Universe)를 내면서 포토북이 포함된 일반 사양 외에도 태용, 마크, 도영 등 멤버 21명의 단독 이미지를 재킷 사진으로 내건 주얼 사양 21종을 함께 내놨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역시 지난달 네 번째 미니음반 '미드나잇 게스트'(Midnight Guest) 출시 때 일반 사양 2종 외에 멤버 수에 따라 주얼 사양 9종을 함께 선보였다.
일반 음반이 포토북, 포토카드, 팝업 카드, 포스터 등 다양한 구성물을 담고 있다면 주얼 케이스 음반은 CD, 얇은 소책자, 포토카드 정도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멤버 1명의 이미지만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특정 멤버를 '최애'(最愛)하는 경우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일반 음반이 2만원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된 것과 달리 내용물이 적은 주얼 케이스 음반은 1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절반에 그친다.
팬 입장에서는 같은 돈으로 2배 물량의 음반을 살 수 있어 가수의 판매량 성적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의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주얼 케이스 음반은 기존 음반보다 사양이 심플하고 제작 과정이 간소화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며 "이 때문에 주요 소비층인 10∼20대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레트로 열풍을 타고 아예 LP 형태로 나오는 음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걸그룹 오마이걸은 지난달 제10회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2018년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비밀정원' 등을 담은 LP 한정판을 내놨고, 성시경은 정규 8집 'ㅅ'을 LP로도 5천장 한정 발매해 하루 만에 완판시켰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한국 OST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시킨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가 수록된 SBS TV '그 해 우리는' OST도 드라마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한정판 LP로도 발매됐다.
가요계에서는 단일 음반의 사양이 많게는 20종 이상까지 많아지면서 지나친 상술이나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아예 CD가 없는 새로운 음반 형태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그룹 빅톤과 루미너스는 최근 플라스틱 CD를 빼고 팬들이 원하는 포토카드만 담은 '플랫폼 앨범' 사양을 내놨다.
이 음반은 인증 토큰을 스마트 기기에 인식시키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일반 음반과 똑같이 1장으로 집계된다.
빅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CD로 음악을 듣는 대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조금 더 쉽고 가볍게 대중들이 음반을 접하고 소유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사인회 참여 이후 처분되거나 반품되는 음반이 많다는 사실은 모든 기획사의 고민인 만큼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환경적인 부분에서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일반적인 피지컬 음반에 대한 팬들의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미너스 소속사 바른손더블유아이피 관계자는 "실물 음반과 동일하게 음반 판매량이 집계되지만 CD가 없어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 팬들의 경우 배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사실 CD 없는 음반은 수 년 전 이른바 '키트' 음반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키트 음반은 버튼 형태의 인증 토큰을 스마트 기기에 접촉 혹은 삽입하면 앨범 콘텐츠를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그룹 NCT 127·NCT 드림·세븐틴 등이 출시한 바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키트 음반과 플랫폼 앨범 모두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면서도 "플랫폼 앨범은 인증 토큰 형태가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 형태로 돼 있어 포토카드를 선호하는 팬들의 선호를 충족시킨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K팝 가수들은 음반을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형태의 앨범 2∼3종 외에도 '주얼 케이스'(Jewel Case)라는 형태의 앨범도 함께 내는 경우가 많다.
주얼 케이스 음반은 쉽게 말해 1990∼2000년대 찾아볼 수 있던 투명 정사각형 플라스틱 케이스에 CD가 담긴 형태다.
2010년 이후 가요계에서 음반의 구성물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형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 최근 들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그룹 NCT는 지난해 12월 정규 3집 '유니버스'(Universe)를 내면서 포토북이 포함된 일반 사양 외에도 태용, 마크, 도영 등 멤버 21명의 단독 이미지를 재킷 사진으로 내건 주얼 사양 21종을 함께 내놨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역시 지난달 네 번째 미니음반 '미드나잇 게스트'(Midnight Guest) 출시 때 일반 사양 2종 외에 멤버 수에 따라 주얼 사양 9종을 함께 선보였다.
일반 음반이 포토북, 포토카드, 팝업 카드, 포스터 등 다양한 구성물을 담고 있다면 주얼 케이스 음반은 CD, 얇은 소책자, 포토카드 정도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멤버 1명의 이미지만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특정 멤버를 '최애'(最愛)하는 경우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일반 음반이 2만원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된 것과 달리 내용물이 적은 주얼 케이스 음반은 1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절반에 그친다.
팬 입장에서는 같은 돈으로 2배 물량의 음반을 살 수 있어 가수의 판매량 성적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의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주얼 케이스 음반은 기존 음반보다 사양이 심플하고 제작 과정이 간소화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며 "이 때문에 주요 소비층인 10∼20대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레트로 열풍을 타고 아예 LP 형태로 나오는 음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걸그룹 오마이걸은 지난달 제10회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2018년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비밀정원' 등을 담은 LP 한정판을 내놨고, 성시경은 정규 8집 'ㅅ'을 LP로도 5천장 한정 발매해 하루 만에 완판시켰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한국 OST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시킨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가 수록된 SBS TV '그 해 우리는' OST도 드라마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한정판 LP로도 발매됐다.
가요계에서는 단일 음반의 사양이 많게는 20종 이상까지 많아지면서 지나친 상술이나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아예 CD가 없는 새로운 음반 형태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그룹 빅톤과 루미너스는 최근 플라스틱 CD를 빼고 팬들이 원하는 포토카드만 담은 '플랫폼 앨범' 사양을 내놨다.
이 음반은 인증 토큰을 스마트 기기에 인식시키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일반 음반과 똑같이 1장으로 집계된다.
빅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CD로 음악을 듣는 대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조금 더 쉽고 가볍게 대중들이 음반을 접하고 소유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사인회 참여 이후 처분되거나 반품되는 음반이 많다는 사실은 모든 기획사의 고민인 만큼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환경적인 부분에서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일반적인 피지컬 음반에 대한 팬들의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미너스 소속사 바른손더블유아이피 관계자는 "실물 음반과 동일하게 음반 판매량이 집계되지만 CD가 없어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 팬들의 경우 배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사실 CD 없는 음반은 수 년 전 이른바 '키트' 음반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키트 음반은 버튼 형태의 인증 토큰을 스마트 기기에 접촉 혹은 삽입하면 앨범 콘텐츠를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그룹 NCT 127·NCT 드림·세븐틴 등이 출시한 바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키트 음반과 플랫폼 앨범 모두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면서도 "플랫폼 앨범은 인증 토큰 형태가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 형태로 돼 있어 포토카드를 선호하는 팬들의 선호를 충족시킨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