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 vs 성장주 '옥석가리기' [차트로 보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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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트를 통해서 이번주 증시를 정리하고 다음주 증시를 전망해보는 차트로 보는 증시 시간입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설 연휴로 이번주는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기분 좋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주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리가 쉬고있는 동안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이번주 우리 시장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습니다.
먼저 나스닥 상황부터 살펴보시면 이번주 1만3770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이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7%넘게 올랐고요.
지난 밤에는 메타의 영향으로 3%넘게 하락하면서 충격을 줬지만 우리시장은 우려했던 것 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설 연휴 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6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다행이 설 연휴 직전 상승세를 탔고요.
연휴 이후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번주 이틀 연속 상승했습니다.
나스닥 급락에도 우리 시장이 이렇게 견조했던 이유에 대해 증시전문가는 "우리 시장이 1월중 상대적으로 조정이 심했던 데다가 설 연휴기간 미 증시 급등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수급상황을 살펴봐야할텐데요. 오늘은 1200원 아래로 떨어진 모습인데 그간 계속 1200원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까?
특히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주 국인은 2500억 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1200원 위에서 움직였지만 국내 시장 낙폭이 컸던 탓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에는 대부분 시총 상위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관들도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LG에너지솔루션을 계속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상장해서 내내 약세를 보였던 LG엔솔은 이번주 이틀연속 상승하면서 50만원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들은 이번주 증시가 반등하면서 6천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우리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증시 변동성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 성장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죠?
<기자>
네, 전날 나스닥이 3%넘게 빠진 이유는 '메타'로 회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어닝쇼크입니다.
실적발표 이후 메타의 시총은 2,300억 달러 증발했는데요.
그나마 장 마감후 아마존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3대지수 선물은 반등했지만 월가에서는 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와 유사한 장세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신인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앵커>
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유사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당시 닷컴버블로 나스닥이 폭등하는 상황이 펼쳐졌죠?
<기자>
네, 90년대 말 인터넷 기반 기업이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장세가 펼쳐진 적이 있습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나스닥지수가 400%상승했는데요.
이후 2001년 시장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은 5조 달러, 우리돈으로 약 6천조 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Boo닷컴은 초기 인터넷 쇼핑몰이었는데 당시 1억 달러, 우리돈으로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결국 몰락했습니다.
웹벤은 '온라인 슈퍼마켓'을 표방했던 온라인 식료품 배달기업이었는데 3년간 8억 달러, 우리돈으로 96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대형물류센터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파산했습니다.
빈즈닷컴은 국내까지 진출했던 기업인데요. 인터넷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웹 화폐 '빈즈'를 발행하는 기업이었는데 역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앵커>
당시 함께 주가 폭등락을 겪었지만 여전히 살아남은 기업은 견고하게 시장을 지키고 있죠?
그래서 옥석가리기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기자>
그때 함께 주가가 폭등했다가 다시 폭락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사업을 제대로 영위한 기업들은 지금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마존이나 시스코, 퀄컴 등이 당시 위기를 잘 버텨냈던 기업입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을 기업의 실적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데요.
이번에 호실적을 발표했던 알파벳과 애플, AMD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어닝 쇼크가 나온 메타는 두자리수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우리시장에서 이들 종목을 담은 서학개미들도 많은데 변동성에 서학개미들의 수익률도 좋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네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은 평균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좋아하는 주식인 테슬라나 애플, 엔비디아 모두 지난달 두자리 수 하락을 겪었고,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들도 큰폭의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번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다시 저가 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서학개미 선호주들의 실적도 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시장 상황도 살펴봐야겠는데요. 우리시장도 미국의 닷컴버블 붕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우리 코스닥도 닷컴버블 당시 지수가 2600까지 오르는 등 거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여드린 나스닥 차트에서 현재 지수가 닷컴버블 당시의 지수를 뛰어넘은 상황이지만 우리 코스닥의 경우에는 닷컴버블 당시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닷컴버블 만큼의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감으로 올랐던 성장주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미 연초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대표 성장주 ETF들이 두자리수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들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 하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도 "올해 본격 긴축모드 진입을 감안하면 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힘들다"며 "향후 실적이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구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승창 KB증권 센터장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면서 "인플레 우려 완화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주 우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있는데, 그래서 실적들을 꼼꼼히 따져봐야겠군요.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언제 완화되느냐가 관건인데. 그래서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중요한 상황이죠?
<기자> 네, 일단 오늘 밤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30만1천건 감소로 집계됐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일시적으로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다음주 10일에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인플레 상황과 고용상황에 따라 연준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다음주 줄줄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위메이드 등 성장주 실적에 주목해 보셔야하고 주가 움직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9일에는 코덱스2차전지ETF와 타이거 2차전지테마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리밸런싱이 진행됩니다.
약 4천억 규모의 자금이 LG엔솔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LG엔솔의 주가의 움직임도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기자였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