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에서 짝짓기 연습을 하는 어린 까막딱따구리 암수 한 쌍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4일 밝혔다.

암컷이 나뭇가지에 먼저 자리를 잡은 뒤 수컷이 접근해 짧게 번식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까막딱따구리의 번식기는 원래 4∼6월이다.

조류 생태학자인 최순규 박사는 "까막딱따구리가 번식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며 "어린 개체들이 번식을 앞두고 연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형 딱따구리의 한 종류인 까막딱따구리는 오래된 큰 나무와 죽은 나무가 많은 성숙림 생태계 지표종이다.

광릉숲은 경기 남양주, 포천, 의정부에 걸쳐 있는 2천238㏊ 규모의 생태계 보고(寶庫)로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동·식물 6천251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소리봉 주변 서어나무 군락지는 국내 하나뿐인 천연 학술보존림으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조인 크낙새도 광릉숲에 서식했으나 1993년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광릉숲은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0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