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신예 전투기 젠(殲·J)-16D 전자전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IDZ)에 진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中 전투기 또 대만 AIDZ 진입…美군함 올해 대만해협 첫 통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31일 오후 중국의 J-16D 전자전기 1대와 J-16기 3대, 조기경보기 궁징(空警)-500기 등 모두 5대의 군용기가 대만 남서부 AIDZ에 출현했다.

대만 공군은 초계기 동원 등을 통해 대응했다.

J-16D기의 대만 AIDZ 출현은 지난달 24일 처음 진입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국산 J-16급 전투기 가운데 최신예 전자전기인 J-16D기가 이미 양산돼 실전 훈련에 운용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전투기가 비교적 완전한 항공전자전 체계를 갖춰 적의 정보 획득 능력을 파괴하고 전자기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미국, 일본과 함께 전자전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EA-18G 그라울러와 동급 수준으로 평가받는 J-16D기는 대만과 마주한 중국 동부전구 소속 장시(江西) 난창(南昌)시의 샹탕(向塘)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J-16 전투기와 H-6 폭격기 등 군용기 39대를 동원해 대만 남서부 ADIZ에서 무력 시위를 펼친 데 이어 24일에도 J-16D 전자전기와 Y-8 대잠기 등 13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이는 작년 10월 초 국경절 연휴 나흘간 역대 최대인 총 14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주펑롄(朱鳳蓮)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독립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인민해방군도 훈련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中 전투기 또 대만 AIDZ 진입…美군함 올해 대만해협 첫 통과
이런 가운데 대만 자유시보는 1일 미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듀이함이 지난달 22일 미국 군함으로는 올들어 처음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듀이함은 작년 10월 14∼15일 캐나다 호위함 위니펙함과 대만해협을 통과했었다.

미 군함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나 작년 11월 23일 이지스 구축함인 밀리우스함이 지나간 이후에는 대만해협을 항해하지 않았다.

미 7함대 공보장교 헤일리 심스 중령은 "듀이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태평양을 자유롭게 개방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군 항공기와 군함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떤 곳도 날아가거나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