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대북 강경메시지…중도보수 외연확장 포석
"정부 추경안 태부족" 거듭 비판, "방역대책 유연화" 주문도
이재명 "내정간섭·국론분열" 연일 北규탄…대북정책 차별화(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연쇄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데 이어 '내정 간섭', '국론 분열용'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며 현 정부의 대응과 결을 확연히 달리한 것이다.

민주당 후보는 '불안한 안보관'을 지녔을 것이라는 일부 보수층의 우려를 씻어내려는 외연확장 전략으로 읽힌다.

설연휴에 보수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아 "하필 대한민국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에는 "이런 군사적 도발은 자중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새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마다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유감', '우려' 수준에 그쳤던 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 후보 측근인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월에만 미사일을 6번이나 쏘는 상황에서 대북 정책만큼은 현 정부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늘 해병대가 관할하는 지역을 일부러 왔다"며 예정에 없던 '해병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군에 소속된 해병대를 독립시켜 전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현 육해공 '3군 체제'를 '준 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해병대 제대자들을 위한 해병대회관 건립도 약속했는데 군심(軍心) 구애용 공약으로 해석됐다.

이재명 "내정간섭·국론분열" 연일 北규탄…대북정책 차별화(종합)
오후에도 이 후보의 정부 차별화 행보는 계속됐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지금 정부가 14조원의 추경안을 냈는데 이것으로는 태부족"이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정부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의 고통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해 최소한 35조원 정도의 지원 보상 예산을 편성하는 데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당선 시 추가 추경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을 확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만큼 정부의 방역 대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방역체계를 바꿔야 한다.

과거 전파 속도는 느리고 치명률이 높을 때 실시했던 엄격한 통제, 전원 격리 치료와 같은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유연화된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을 개인과 민간에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는 결코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이날 추가 추경편성, 긴급재정명령 등을 언급한 만큼 설연휴 첫날인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내 추경 심사 기조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