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달래기 없는 FOMC '3월 금리인상 예고'…긴축공포 '지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1월 FOMC 회의 결과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우리 증시는 다른 변수들이 부각되며 추가 하락해, 코스피 2700선이 붕괴됐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불안한 증시 흐름 속에 시장을 안심시켜줄만한 언급이 없었던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우려감이 큰 상황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롬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오는 3월 기준금리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지난밤 열린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1월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증시의 추세적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미 최근의 급락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한 결과였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코스피 기준 12개월 PER과 PBR은 각각 9.7배와 0.97배로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정용택 /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낙폭은 분명히 과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은 꽤 많이 조정을 받았고 지수만 놓고 보면 이미 과매도 상태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해 고점대비 생각해보면 우리 시장은 20% 넘게 이미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낙폭을 크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
다만 FOMC회의 이후 파월 의장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불안감을 안도시켜줄만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부담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1월 깜짝 금리 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을 달래려는 의지도 표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FOMC 뿐 아니라 향후 국내증시는 줄지어 예정된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발표와 국제유가 향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국내 212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49조6,690억원으로 한달전 추정치 대비 6% 가량 하향조정된 만큼, 실제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할 만큼 치솟고 있는 점도 부담요소로 꼽힙니다.
[허재환 /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유가는 한국기업들 입장에서는 비용입니다. 당장 수출이나 성장률이 높아지진 않는데 유가가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기업들의 이익마진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것들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2~3분기쯤 될 것 같고요 시장은 조금 더 일찍 반영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증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여러 불확실한 변수들로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든 만큼, 낙폭 과대주 가운데 이익 기대치가 충촉될 만한 업종과 기업을 위주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