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최근 회생채권 회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의 공동 관리인 선임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상거래 채권 보유 회원사의 채권 확보를 위해 340여개 협력사(16만5천여명)가 모여 구성한 단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원활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쌍용차 출신인 이승철 부사장을 영입하고, 이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채권자, 주주 등 채무자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중립적인 관점에서 공정하게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관리인으로 선임돼야 한다"며 "채권단과 대립적인 위치에 놓여있는 인수인이 추천한 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은 관리인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340여개 협력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6만5천여명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공동 관리인 선임을 통한 회생계획안 관여로 인해 협력사에 심히 불평등한 사안이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에 개입하기보다 채권 변제 계획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회생채권 변제계획을 포함한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어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3천48억원으로 쌍용차를 인수하지만, 공익채권을 상환하면 회생채권 변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15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6천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쌍용차 회생채권을 150억원으로 변제해야 하므로 변제율이 3%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채권단 등 회생채권자들은 변제율 3% 미만의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빌려준 돈의 3%만 받는다면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며 "에디슨모터스가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는 등 변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