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4차 국어 발전 기본계획'…5대 전략·15개 과제 추진
한국어 구사 인공지능 개발…디지털시대 맞춤형 환경 구축
정부가 2026년까지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국어 환경 조성에 나선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디지털 시대 소통하는 국어, 모두가 누리는 한국어·한국문화'를 비전으로 하는 '제4차 국어 발전 기본계획'(2022~2026년)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환경에 대응하는 국어 정책 기반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한국어 영역 확장, 모두가 누리는 한글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전략과제와 15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문체부는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자 한국어 특성을 반영한 기술 선도형 말뭉치(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 26억 어절과 한국어 확산을 위한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8개 언어 3천만 어절을 구축한다.

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 이용자 수요에 대응해 사전 정보 감수 방식과 구조를 개선하고, 다양한 목적에 맞는 분야별 사전 자료, 이용자 맞춤형 사전 구성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한다.

새로 유입되는 외국어로 일상생활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외국어 도입 초기 우리말 대체어를 신속히 마련해 보급한다.

우리말 가꿈이 양성 확대(600여 명), 청소년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바른 우리말 아나운서 선생님 운영(매년 100회 이상), 디지털시대 언어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자료 배포 및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쉽고 바르게 소통하는 언어환경도 만들 예정이다.

공공언어 개선을 위해 작년 개정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2천300여 개 모든 공공기관의 공문서 사용 실태도 평가한다.

한국어 구사 인공지능 개발…디지털시대 맞춤형 환경 구축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과 점자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언어 소외 계층을 위한 제도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어 종합정보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

남북 간 언어 소통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남북 언어 환경분석 수요를 조사하고 북한 기초자료도 마련한다.

아울러 한국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과제도 추진한다.

세종학당을 전 세계 82개국 234곳에서 350곳으로 확대하고 한국어 교육 기반을 넓히기 위해 국내외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 1천만 어절을 구축한다.

현지 문화와 융합한 한국어 교재와 콘텐츠 개발, 세종학당 통·번역 과정 운영 등 교육기반을 현지화하고 교원 전문성 강화와 한국어 자격제도 내실화도 추진한다.

한국어 구사 인공지능 개발…디지털시대 맞춤형 환경 구축
이밖에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확대, 한글 산업 관련 새싹기업 육성,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추진 등 한글 산업화와 위상을 높이는 계획도 추진한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3차 계획을 통해 수요자 중심 언어 정책을 추진해 우리말샘 이용자 참여를 끌어내고, 인공지능 기반 자료인 말뭉치 21억 어절을 구축하는 등 성과를 냈다.

황희 장관은 "4차 계획을 바탕으로 말뭉치 26억 어절을 구축해 언어산업화에 기여하고, 공공언어 통합지원시스템과 민관합동 전문용어 총괄지원단을 설치·운영해 국민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