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3천500명 넘어…"완전 수리 때까지 운항 중단"
운항 한달만에…인천-제주여객선, 엔진결함에 결항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가 한 달여 만에 엔진 결함으로 일주일 넘게 결항하게 됐다.

26일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취항한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결항한다.

이 기간에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예약한 고객은 3천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 측은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엔진 결함으로 결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을 건조한 현대미포조선이 구체적인 결함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운항상 문제가 아닌 엔진 결함으로 결항하게 됐다"며 "현재 제작사에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결항은 결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음 달 5일 이후에도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선사는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운송약관에 따라 환불 조치를 하고 운임의 10%를 위약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이용해 제주도를 여행하려고 했던 고객은 숙소와 여행 프로그램 등이 취소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이용객은 "이미 예약해놓은 숙소나 일정은 모두 환불 불가라고 하니 속이 터진다"며 "선사는 10% 위약금 안내 문자 이외에는 어떠한 연락도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선사 관계자는 "운송약관에 따라 위약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다른 사례를 살펴보며 예약한 숙소에 대한 위약금 등을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결항 첫날 이용객에게는 숙소를 구해주고 대체 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보상을 하는 등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박을 완벽하게 수리할 때까지는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철야 작업을 하면서 선박을 수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운항 재개 일정을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0일 취항한 2만7천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인천-제주 항로에서 7년 8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한 여객선이다.

이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세월호(6천825t급)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로 2014년 5월 면허가 취소된 이후 끊겨 있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