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한 공포로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못 갚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속히 줄었는데, 이게 고스란히 반대매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 손실은 물론 시장 하방 압력 가중으로 악순환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주가 상승기엔 적은 투자금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최근처럼 급락장에선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 조차 못 갚는, 일명 '깡통계좌'가 되기 쉽습니다.

이미 연일 우리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런 '깡통계좌'로 걱정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종윤 유안타증권 PB : 반등을 일부 주다 빠지는 게 아니라 매도 기회없이 연일 빠지고 있다보니 신용을 공격적으로 쓰신 분들은 담보 부족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한 반대매매도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실제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9천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7일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격히 감소해 개인들의 투자 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겁니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실제 1월 첫 거래일인 3일부터 21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3,044억원으로, 하루 평균 200억원에 달합니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특히 지난 11일에는 하루 동안 314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있었는데, 최근 3개월 기준 가장 큰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런 물량이 증시의 수급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지수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수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일단 단기적으로 수급적으로 그런 악순환이 코스피가 계속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수가) 하락하는 만큼 (반대매매는) 늘어날 겁니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

전문가들은 반대매매 출회로 지수의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해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급락장에 반대매매 '급증'…깡통계좌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