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안전사고 예방 원격 시스템 도입…출입문 경보음도 변경
#. 작년 5월 22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40대 A씨가 막차를 타기 위해 무리하게 뛰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A씨는 귀 쪽 피부가 찢어져 다량의 피를 흘렸고, 신고를 받은 역사 직원에게 응급조치를 받은 뒤 119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 역사에 열차 운행 종료 후 역사 개찰구의 승차권 인식을 막고, 승강장 출입을 제한하는 원격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직원이 간단한 조작을 통해 모든 개찰구를 원격으로 닫고, 승차권을 개집표기에 접촉해도 요금이 정산되지 않고, 열차 운행 종료를 알리는 안내 문구와 방송이 추가로 나오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역사 직원이 열차 운행이 종료되는 시간대에 개찰구에서 직접 가서 승객을 안내하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막무가내로 열차에 타겠다며 개찰구를 뛰어넘는 승객을 저지하다가 승객과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직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사는 "새 시스템은 열차 운행이 끝난 후 승차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승객의 사소한 실수나 무리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지하철의 출입문 닫힘 경보음도 듣기 쉬운 음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간단한 멜로디 경보음이 먼저 나온 후 '안전문이 닫힙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왔으나 변경 후에는 안내 음성 후 짧은 기적소리 같은 경고음이 나오게 된다.

변경된 경보음은 작년 11월 2호선 성수지선(성수∼신설동)과 8호선 잠실 등 20개역에 시범적으로 적용됐으며, 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1∼8호선 전 역사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조치로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는 출입문 끼임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안전지도처장은 "사소한 변화로 볼 수도 있으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