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우려에 주가·원화·채권 '트리플' 약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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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개월여 만에 최저…코스닥지수 900선 붕괴
시가총액 100위 내 코스피 98개·코스닥 84개 종목 하락
코스피·코스닥 장중 신저가 520개 속출…국고채 3년물 금리, 3년7개월 만에 최고
"당분간 변동성 이어져"…금융위, 주식시장 모니터링 '주의' 단계로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거리면서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추락했다.
25일 코스피는 2,720.39로 2.56%(71.61포인트) 급락했다.
일간 낙폭은 작년 2월 26일(2.80%) 이후 최대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로 지난해 3월 10일(890.07) 이후 10개월여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천698억원, 44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수선물시장에서도 8천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안에서 각각 98개, 84개 종목이 하락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219개, 코스닥 301개 등 모두 520개에 이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원 오른 달러당 1,198.6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9.7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2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의 약세(금리 상승)도 이어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17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8일(연 2.178%)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3.6bp 오른 연 2.576%로 마감해 2018년 8월 3일(연 2.5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자산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어서다.
연준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긴축을 가속한다는 본질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신흥국 신용 위험을 알려주는 데이터도 불편한 지점으로 올라와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유럽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에너지 패권 분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할 수 있어 과거보다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긴축 행보가 예고된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연구원은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에 따른 통화정책 시계의 되돌림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가 안정되기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과 같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통화정책에 동의할 거라고 보진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우려가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서 1월 FOMC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가 지난 24일부터 '주의'로 상향됐다"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가총액 100위 내 코스피 98개·코스닥 84개 종목 하락
코스피·코스닥 장중 신저가 520개 속출…국고채 3년물 금리, 3년7개월 만에 최고
"당분간 변동성 이어져"…금융위, 주식시장 모니터링 '주의' 단계로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거리면서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추락했다.
25일 코스피는 2,720.39로 2.56%(71.61포인트) 급락했다.
일간 낙폭은 작년 2월 26일(2.80%) 이후 최대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로 지난해 3월 10일(890.07) 이후 10개월여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천698억원, 44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지수선물시장에서도 8천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안에서 각각 98개, 84개 종목이 하락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219개, 코스닥 301개 등 모두 520개에 이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원 오른 달러당 1,198.6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9.7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2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의 약세(금리 상승)도 이어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17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8일(연 2.178%)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3.6bp 오른 연 2.576%로 마감해 2018년 8월 3일(연 2.5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자산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어서다.
연준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긴축을 가속한다는 본질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신흥국 신용 위험을 알려주는 데이터도 불편한 지점으로 올라와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유럽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에너지 패권 분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할 수 있어 과거보다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긴축 행보가 예고된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연구원은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에 따른 통화정책 시계의 되돌림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가 안정되기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과 같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통화정책에 동의할 거라고 보진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우려가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서 1월 FOMC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가 지난 24일부터 '주의'로 상향됐다"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