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산에서 습지 첫 발견…희귀식물 9종도 확인

국립수목원은 파주·김포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총 6.5㏊에 달하는 산림 습원(습지) 7곳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민통선 안에서 습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7곳 모두 소규모로 산에 분포한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산림 습원은 습지뿐만 아니라 과거 화전, 경작 등의 활동으로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이나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 등을 뜻한다.

수생태계와 산지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 생물다양성 보고(寶庫)로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습원도 3곳은 자연 습지였고 나머지 4곳은 과거 경작했거나 사방댐 건설로 생긴 인공 습지였다.

특히 이곳에서 멸종위기종 '양뿔사초'를 비롯해 위기종 '층층둥굴레', 취약종 '왕씀배' 등 희귀식물 9종이 확인됐다.

'물질경이' 등 습지에서만 사는 절대 습지식물도 다수 관찰돼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국립수목원은 분석했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산림습원 가운데 생물다양성이 높은 455곳을 3년마다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에 DMZ 생태연구소와 함께 민통선 안에서 습원을 찾았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민통선 습원은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빠르게 확산해 피해를 주는 침입 외래식물에 노출돼있다"며 "일부는 군사훈련 등 인위적인 훼손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