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전에서 공중전으로"…김건희는 비공개 봉사활동 검토
윤석열, 호남行 미루고 토론 올인…거시공약도 막판 다듬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번 주로 검토했던 호남 방문을 순연하고 대권 가도에 중대 분수령이 될 TV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3일 통화에서 "윤 후보가 이번 주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주로 방문할 예정"이라며 "틈틈이 토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TV 토론 준비는 KBS 앵커 출신인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이 총괄하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부터 실무를 맡아온 일부 멤버를 중심으로 전담팀이 함께 뛰고 있다.

첫 토론 맞수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분석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미 수백 가지 예상 질의응답을 만들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정책 역량을 부각하고, 이 후보의 '말 바꾸기' 전력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도 집요하게 파고들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번 토론에 상당히 자신감을 보인다고 한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16차례나 토론을 거치면서 충분히 단련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방송사가 제안하고 민주당이 수용한 '27일 밤 10시' 대신 설 연휴 초입인 '30일이나 31일 저녁 7시 30분께'로 토론 시간을 역제안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국민이 가장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시간대에 이 후보에게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합의가 무산돼 토론이 무기한 연기될 경우 설 연휴 전 호남 방문이 다시 추진될 여지도 있다.

윤 후보는 토론 준비와 별도로 이번 주 거시 공약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시작으로 한동안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공약을 내놨다면 이제 경제 비전, 외교·안보 정책, 사법 개혁 방안 등 국가 지도자로서 면모를 드러내는 공약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진지전에서 공중전으로 간다"고 표현했다.

한편,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평소 해오던 봉사활동을 한 뒤 추후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씨가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