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골밑 + 강이슬 외곽 = 23승 1패, 정규리그 우승 확정
"더 완벽한 KB의 모습을 보여서 '못 이기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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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간판선수 박지수(24·196㎝)가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각오를 이렇게 밝히자 옆에 있던 강이슬(28·180㎝)이 "전승, 도전∼"이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75-69로 승리, 23승 1패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K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성한 박지수, 강이슬의 '원투 펀치'의 힘이 컸다.

박지수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합류한 KB는 다른 팀들 입장에서 '난공불락'의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2년간 매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위에 머물렀던 KB가 이번 시즌 일단 정규리그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강이슬의 외곽포에 힘입은 바 크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까지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의 상대 팀으로 뛸 때가 더 많았는데 이렇게 정규리그 1위를 해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고3 때인 2012년 10월 전국체전 이후 처음 해보는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이렇게 길게 하는지도 몰랐다"며 "처음엔 어색해서 적응이 안 되다가 마지막에는 좀 지쳤을 정도"라고 즐거워했다.

박지수 역시 "저희가 3년 만에 정규리그 1위인데, 지난 2년은 무관중 경기를 할 때였다"며 "평소 저희는 홈 팬들이 많이 오신다는 자부심이 있고, 저희 우승은 정말 팬 여러분의 응원 덕인 것 같다"고 인사했다.

3쿼터 한때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그저께 경기에서 다소 무리해서 허벅지 쪽이 좋지 않았다"며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잠깐 나갔다가 왔는데 앞으로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둘은 서로 함께 농구 하게 된 것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이슬은 "이적 후 스틸 부문 10위 내에 처음 들었다"며 "(박)지수가 뒤에 버텨주고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지수 역시 "언니 덕분에 편하고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게 돼 고맙다"고 화답했다.

23승 1패로 패배를 잊은 이들은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승을 다짐했다.

강이슬은 "제가 이적 후 대표팀에 있다가 시즌 개막이 다 돼서 합류해 초반에 다소 아쉬웠지만 맞춰갈수록 믿음이 강해진다"며 "질 것 같은 생각이 안 든다"고 자신했다.

박지수도 "그 1패만 없었으면 전승 우승도 가능했는데 아쉽다는 얘기도 선수들끼리 한다"며 "그래도 그 패배 이후 선수들이 더 각성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남은 기간에 더 완벽한 경기력으로 '못 이기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