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필살기' 트리플 악셀 실패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해인(세화여고)은 21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89점에 예술점수(PCS) 32.08점을 합쳐 69.97점을 받아 20명 중 2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수리고)이 기술점수(TES) 36.34점, 예술점수(PCS) 32.59점으로 68.93점을 기록 3위에 랭크된 가운데 유영(수리고)은 기술점수(TES) 35.20점, 예술점수(PCS) 32.66점으로 67.86점을 획득해 4위에 자리했다.

1위는 총 72.62점을 받은 일본의 미하라 마이가 차지했다.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시작으로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고,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도 매끄럽게 처리한 뒤 스텝 시퀀스(레벨 3)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들어 한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섰으나, 올림픽 출전 선수를 뽑는 국내 선발전에서는 3위에 그쳐 상위 2위까지 주어지는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해인은 이번 4대륙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가 받은 69.97점은 202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최고점(70.08점)에 0.11점 모자라는 점수다.

이해인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매우 긴장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퍼포먼스에 만족한다"며 "트리플 악셀을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할지는 코치님과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서도 "언니, 오빠들과 함께 출전하는 첫 사대륙선수권대회라 많이 설레고 한편으로 긴장도 했지만, 긴장감 속에서도 쇼트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프리프로그램도 긴장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예림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러츠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에는 무난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 3을, 스텝 시퀀스에서는 레벨 2를 기록했지만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 등 남은 점프 과제는 실수 없이 처리했다.

김예림은 올댓스포츠를 통해 "점프에서 큰 실수가 없어 다행이었다.

다만 스핀과 스텝에서 레벨을 놓친 점이 아쉽다"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작은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 1위에 올라 베이징으로 향하는 유영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유영은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으나 3바퀴 반을 모두 돌지 못한 채 두발로 착지했다.

이 점프는 더블 악셀로 처리됐고,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까지 받아 수행 점수(GOE)가 0.55점 깎였다.

하지만 이내 유영은 중심을 잡고 남은 과제를 수행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한 뒤 트리플 플립, 스텝 시퀀스(레벨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쳤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륙 선수권대회다.

미국, 일본 등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2진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