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공약토론회 참석…"자율성 보장하되 책임도 함께 물을 것"
카이스트 찾은 김동연 "이념 아닌 과학 따르는 지도자 되겠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는 20일 "이념이 아닌 과학을 따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과학 기술혁신 공약 토론회 및 청년 과학기술인과의 토크쇼'에서 과학기술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난 뒤 인공지능으로 토마토 농사를 짓는 '디질로그팀'을 후원해 세계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네덜란드 와게닝 대학과 함께 양돈에 과학기술을 적용하는 온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기도 했다"며 "지금과 같은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류를 위한 과학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 후보로는 세계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기도 했다"며 "많은 분이 농업 분야 과학기술 혁신을 과소평가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한 분야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비롯해 정부 부처 등이 모두 야근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다들 조금씩은 '확신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계에는 자율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권한과 책임을 주되, 그만큼 평가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가 행정고시 폐지를 내세운 이유는 공무원의 동질화된 의식과 문화, 동종교배로는 변화를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 책임 자율제를 시행했던 것처럼, 출연연에도 자율을 주고 책임도 같이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출연연 개편을 해왔지만, 인력 양성과 정부 차원의 선도적인 투자 등 소프트웨어에 변화가 없으면 아무리 거버넌스와 조직을 바꿔도 효과가 없다"며 "과학기술은 뚝 떨어진 섬이 아니며 정치 속에 체화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 과학기술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정책 비전으로 김 후보는 실패를 보장하는 연구환경, 융합사회를 이끌 인재교육,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부, 팬데믹·기후 변화 등 인류 당면 과제에 대한 선제 대응을 내놨다.

그는 "미국의 육상선수 토머스 버크가 움츠린 자세로 출발해 우승하기 전까지는 모든 선수가 선 자세에서 출발했다"며 "기득권 정치의 판을 깨기 위해 아무도 하지 않은 방법과 자세, 콘텐츠로 정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