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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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하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자 토론은) 한마디로 말해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라며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국민이) 그 부분에 대해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독과점 기업 간에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만 피해를 보지 않느냐"며 "기득권 양당이 담합을 해서 독과점 토론을 하니까 국민께서 피해를 본다. 비호감 1, 2위 후보 둘이서 (토론을) 한다니까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설 연휴 이후 다자토론 제안도 불공평하다면서 "이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표가 저한테 오고 있다"며 "반면에 윤 후보의 경우에는 야권 대표가 못 될까 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 TV토론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모두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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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대표 선수로 나갈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면서 "안일화(안철수로의 단일화)라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후보와 1대1 상황으로는 큰 차이로 이기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와 1대1로 싸우면 윤 후보가 지는 경우로 나오는 그런 여론조사가 많다"면서 "결국 저와 이 후보가 1대1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만약에 제가 (대선 완주를) 포기하더라도 야권이 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단일화) 조건이나 방법에 대해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양자 TV토론 일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TV토론 방송일로 오는 27일을, 국민의힘은 31일을 제시하며 조율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8일 법원에 양자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고 밝혔다. 중앙선대위 대변인단은 성명에서 "양자토론 확정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 논리로 국민의 알 권리를 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국민의당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양자토론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