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제도적인 면에서 저희가 소구할 수 있는 20대 남성층과 다르게 20대 여성층은 제도적으로 요구사항이 크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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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청년 곁에 국민의힘 한양 캠퍼스 개강 총회'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 대학생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차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때 가장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며 "그러나 (20대 여성층은) 정당으로서 어떤 공약을 내걸어도 '같이 이런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가 굉장히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젊은 여성층)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정도의 동의를 만들어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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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여성계의 접근이 정책보다는 자극성 휘발성 이슈들 위주였다"며 "강력범죄를 기반으로 해 메시지를 형성했기 때문에 정당이 거기에 동조할 이유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여성 정치인들도 저한테 와서 매번 하는 얘기는 '공천 30% 할당해달라' 이런 것밖에 없다"며 "거기에 제가 반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이고 정책적인 제안을 갖고 여성계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여성의 적극 참여 지지층이 생길 것"이라며 "투표에서 우리를 뽑는 여성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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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지층인 40·50대에 대해서는 "야당이기 때문에 표를 받기 어려운 구조인 것도 있다"며 "40·50 적대 정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집권하게 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대해서는 토론배틀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지방선거 때부터 공천이나 젊은 세대 정치참여에 있어서 파격적인 도전을 할 것"이라며 "이제는 실력 하나를 바탕으로 해서 정치 참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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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최근 2030세대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대 정체성을 너무 강하게 내세우다 보면 세대가 고립되게 되고 다른 세대의 질투를 받아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며 "어느 순간 이게 하나의 기득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중에 상당 수가 의원직을 버리고 광역자치단체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에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4년 정도 하면 그 다음 선거에서 본인이 대선 후보로 분류가 된다"며 "정치적으로 허영심을 가지신 분들은 상당 부분 수도권 등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