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한복 입고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인연 강조하기도
李 "개혁 본고장" 尹 "구국의 정신" 安 "시민의식"…TK 구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7일 나란히 대구·경북(TK)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파란색, 윤 후보는 빨간색, 안 후보는 주황색 두루마기를 각각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얘기가 있다"며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든 대구·경북이고, 제 조상의 영혼이 숨 쉬고 있고 저 또한 언젠가는 그곳에 묻히게 될 사람으로서 서울에서 고향 선배들을 만나 봬 가슴이 벅차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구·경북은 개혁 사대부의 본고장이고, 구한 말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고, 정부 수립 후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떨쳐 일어난 기개가 살아있는 고장"이라며 "저 역시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이겨내고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국가의 핵심적 성장전략, 핵심적 가치가 됐다"며 "방법은 새롭게 추가적 성장을 하는 것이다.

성장의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두 과제를 정말 잘 해냈고, 앞으로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박정희 정책이나 김대중 정책이냐를 구분하지 말고 적재적소에 잘 채택해 사용하면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대구·경북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저희 시조께서 경주에서 30년간 대도독을 지내셨고, 충남 노송의 선조들께서는 안동의 퇴계 선생 제자들과 오랜 세월 학문 교류와 우정을 나누셨다"며 "제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초임지를 시작으로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해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지였다)"며 "한국전쟁에서 낙동강 전선을 방어함으로써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켰다.

그리고 경제발전 과정에서 나라의 발전을 시킨 주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이던 대구·경북민들께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고 계신다"며 "나라를 바로 살리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자율과 창의의 경제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李 "개혁 본고장" 尹 "구국의 정신" 安 "시민의식"…TK 구애
안 후보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저의 집안 뿌리가 경북 영주시 순응면"이라며 "또 대구는 제 아내와 함께 두 사람이 목숨 걸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곳이다.

그렇기에 제게 정말로 각별한 곳"이라고 인연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가 결국 전국으로 퍼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대구에서 더 퍼지지 않고 진압할 수 있었다"며 "정말 높은 대구시민의 시민의식에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 구호로 국민이 통합돼서 산업화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12월 20일 제가 대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문재인 대통령께 요청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또 "대구·경북이 살아나야 지역균형발전이 성공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며 "우선 대구와 경북을 광역 경제권으로 만들 수 있다.

둘째로는 민간기업의 유치를 위한 재정적·법적 권한이 지자체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