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패배에 깊은 회한"…별도 행사 없이 입장만 밝혀
정동영, 민주당 복당 신청…"티끌만한 힘이라도 보태겠다"
정동영 전 의원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다.

민주당은 '대통합·대사면'을 내결고 과거 탈당자들의 일괄 복당 신청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복당 신청 마지막 날인 17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민주당이 이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다.

그러나 2006년 지방선거와 이듬해 대선 등을 거치며 노선 갈등 끝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했고, 탈당과 복당을 반복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이듬해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한 지난해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투신했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였던 정 전 의원의 외곽 조직인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이끈 인연이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가 내건 '대통합·대사면' 기조에 따라 정 전 의원이 민주당에 돌아오는 모습이 연출됐다.

정 전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2007년 대선) 패배로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열어 오신 한반도 평화의 대장정이 10년 가까이 역주행했다는 깊은 회한을 안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도와 4기 민주 정부를 창출하는 데 티끌만 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민주당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이 선대위의 선거운동에 조금의 부담도 주지 않겠다며 별도의 행사 없이 서면으로만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으로 이 후보의 '민주개혁진영 대통합'이 일단락됐다고 평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모두 모이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번영을 위해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절실하다.

정 전 장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