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형제들’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음달에는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해제 시점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달 기관물량 풀린다…카카오형제들 '조마조마'
카카오페이는 이날 2.79% 하락한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이 지난달 10일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한 ‘먹튀 논란’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고점(24만8500원) 대비 44% 하락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카카오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시장 환경이 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부터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뒤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던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장 3개월차인 2월 3일엔 약 222만 주, 3월과 4월 각각 17만 주와 13만 주, 6개월이 지나는 5월에는 169만 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종료된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시장에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뱅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2.59% 하락한 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가 3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8월 18일 고점(9만4400원) 대비 59% 하락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공모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의 36.81%에 대해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을 체결했다. 이 확약은 다음달 6일 풀린다. 이 물량이 1326만 주에 달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