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5경기 만에 데뷔골…"올림픽 팀부터 호흡 맞춘 김진규 덕분"
황의조 없는 전방서 반짝…조규성 "앞에서 열심히 뛰고 싸울 것"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30·보르도)가 합류하지 않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공격진의 '영건' 조규성(24·김천)이 새해 첫 경기 첫 골을 만들어 내며 대안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조규성은 15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려 한국이 5-1로 대승하는 발판을 놨다.

이날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조규성은 김진규(부산)가 절묘하게 띄워 차 넣어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포문을 열었다.

2022년 한국 대표팀 전체 A매치 첫 번째 골이자 조규성 개인에겐 5번째 A매치에서 나온 데뷔골이라 의미가 더 컸다.

지난해 9월 이라크,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조규성은 9월 7일 레바논전에 선발로 낙점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0월 시리아, 11월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의 경기에도 연이어 출전 기회를 얻어 벤투호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전 기간엔 기존의 붙박이 원톱 공격수인 황의조가 없는 상태에서 벤투 감독의 공격진 구상이 관심을 끌었는데, 최전방에 선택을 받은 조규성이 믿음에 보답하며 또 한 번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를 마치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A매치 데뷔골을 넣게 돼 감사하다.

팀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 장면에 대해선 "김진규와 올림픽 대표팀 때부터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패스가 들어올 걸 알았다"면서 "패스를 넣어줘서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조규성은 이날 팀의 경기력에 대해선 "그동안 미팅이나 훈련에서 준비한 전술적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급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볼을 소유하며 상대를 지치게 하고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어서 압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이날 전반 24분엔 백승호(전북)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다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키커 권창훈(김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움직임이 돋보였다.

양 측면과 아래로도 활발히 오가며 공격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조규성은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과 이어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80점'을 준 조규성은 "다음 경기들에도 출전하게 된다면 지금 보여드리는 모습 그대로 앞에서 열심히 뛰고 싸워줘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몰도바전도 승리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