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EU서 인수 불허에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등 강세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4.27% 오른 11만원에, 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3.13% 오른 10만2천원에 거래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58% 오른 2만5천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M&A는 최소 6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두 기업의 결합이 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수개월 전부터 EU 당국의 인수 불허 방침이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진 만큼,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투자 심리가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EU 결정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을 해소할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예측됐던 결과"라며 "이번 결정이 조선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인수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었고, 이에 따른 희석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던 만큼 인수 불발로 인해 이러한 할인이 완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유상증자가 불발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