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열차 13대의 바퀴를 전부 교체한 후 운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부터 이런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따라 14일부터 24일까지 일부 열차편 운행이 중단된다.
철도안전법상 국토부 장관은 철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영동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철도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한 바퀴(차륜)를 사용하는 열차의 운행은 여객 안전이 보장될 수 없으므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운행이 중단되는 차량은 전체 고속차량 중 최대 12% 수준으로, 운용 가능한 열차 편성이 줄더라도 평시 여객 수송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다만 설 명절 대수송 기간(1.28∼2.2)에는 여객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그 이전에 바퀴 교체 작업을 전부 마무리해 운행을 재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산천 제23호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승객 7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사고 열차의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현장 조사를 통해 사고 현장 3㎞가량 전 지점인 오탄터널에서 탈선한 4호차 차량의 바퀴를 발견했다.
현재 바퀴가 빠진 이유에 대해 제작 결함, 정비 불량, 외부 충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사고 조사와 별도로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코레일을 대상으로 고속열차 정비계획 수립·시행의 적정성, 철도안전 관리체계 준수 여부 등 고속열차 안전관리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운용 가능한 열차 편성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여객수송 수요, 좌석 예약상황, 코로나19 방역관리 등을 고려해 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코레일이 조치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태 점검을 통한 세부 후속 조치를 비롯해 연구원, 학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차륜 관련 안전대책, 열차 이용객 안내 시스템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고속철도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국토부의 시정조치에 따라 14일부터 24일까지 일부 KTX-산천 열차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경부·호남·전라선 등을 운행하는 KTX 중 하루 10∼30여회 열차가 대상이다.
미리 열차를 예매한 이용객에게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자동으로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매한 경우 1년 안에 역 창구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자세한 열차 운행 시간표는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 또는 승차권 앱 '코레일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