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균 제거' 자외선 살균 수납함…심포니홀 사운드 구현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G90이 첨단 기술과 럭셔리를 결합해 새로 태어났다.
제네시스는 11일 경기도 용인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신형 G90 미디어 쇼케이스와 시승회를 열었다.
처음 실물로 마주한 G90은 초대형 세단답게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전면 그릴과 제네시스 로고의 날개 이미지처럼 보이는 얇은 두줄의 헤드램프가 역동성을 더했다.
이날 시승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 약 20분간의 'G90 3.5T-GDi' 뒷좌석 탑승으로 시작됐다.
초대형 세단의 경우 직접 운전하는 고객뿐 아니라 뒷좌석에 탑승하는 고객도 적지 않기 때문에 뒷좌석을 체험해봤다.
G90 뒷문의 도어 핸들에 가볍게 손을 대자 문이 천천히 자동으로 열렸다.
자리에 앉은 뒤 뒷좌석 중앙의 '이지 클로즈' 버튼을 누르니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문이 닫히는 도중 손을 대자 움직임이 멈췄다.
끼임 사고 예방을 위해 문이 닫히는 도중 압력이 가해지면 문이 멈춘다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뒷좌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위치한 10.2인치 터치스크린이었다.
터치스크린으로 주행 중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온도와 조명도 조절할 수 있었다.
축구, 야구, 농구 등의 주요 스포츠 경기 일정과 결과뿐 아니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행 중인 지도에서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뒷좌석 중앙의 '암레스트'에는 자외선 살균 기능의 수납함도 있었다.
휴대전화를 넣고 살균 버튼을 누르면 대장균, 폐렴구균 등 유해균을 10분 내 최대 99.9%까지 제거한다.
제네시스는 코로나균도 10분 살균 때 99.98% 제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천275㎜의 전장이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에 넉넉한 공간을 만들었지만, 일반적인 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넓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으니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였다.
뒷좌석 문에 있는 '레스트' 버튼을 누르니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앞좌석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앞좌석이 앞으로 이동하고, 동시에 다리를 올릴 수 있는 받침대가 나오면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통합 제어하는 기능인 '무드 큐레이터'는 지루함을 덜어줬다.
'바이탈리티', '딜라이트', '케어', '컴포트' 4가지 무드에 따라 의자의 마사지 강도와 조명 등이 달라졌다.
이어 제네시스 수지를 출발해 CGV 드라이브인 곤지암을 거쳐 수원컨벤션센터로 가는 약 126㎞ 구간을 직접 운전했다.
운전석에서 느낀 G90의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단순함이었다.
중앙 콘솔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유리·알루미늄 소재의 조작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했다.
G90의 큰 차체 덕분에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묵직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기 전까지 다소 답답함이 들었지만, 대형 세단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운전석에서 앞 유리로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현재 차량 속도뿐 아니라 주행 중인 도로의 제한속도, 옆 차로의 차량 존재 여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이 표시됐다.
차 측면 사각지대 차량이 있다면 경고 표시가 나오는 점도 차로 변경 때 도움이 됐다.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를 켜니 설정된 속도에 맞춰 주행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스스로 차로 변경을 했지만, 너무 천천히 변경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터널 진입에 앞서 창문이 열려있다면 자동으로 창문이 닫히고 외부 공기 차단 시스템도 작동했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창문이 다시 내려갔다.
정숙성과 차량 음향 시스템은 기대 이상이었다.
창문을 모두 닫고 고속 주행을 할 때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G90은 뱅앤드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23개의 스피커)를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의 음향을 구현했다고 한다.
험로 진입 등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높이가 달라지는 기능도 승차감을 높였다.
서스펜션 조절 때문인지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덜컹거림'이 덜한 듯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