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오는 '경제 하방 위험'
커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실적의 증가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정부가 올해 예상하고 있는 3% 경제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관세청이 공개한 올해 1월1일~10일까지의 수출입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139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낮은 수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반영된 수치이고, 증가폭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 KDI도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다. KDI는 "대외적으로 공급망 교란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이 정체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실적 증가폭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액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0일까지 수입액은 188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57.1%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경상수지 흑자폭은 경기 하방 흐름을 예측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경상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5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규모가 40억 달러 줄었다. 이는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연속 상품수지 내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세계은행(WB)도 세계 곙제 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기대 인플레이션 불안정, 대규모 부채로 인한 재정 부담 등 경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한창율기자 crh20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