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안솔루션, 수소 살균수 상용화…말레이시아 수출도 준비
엔팩에스앤지, 스마트 공기정화 시스템…세관 감시정에 설치
한국해양대 벤처기업 2곳, 바이러스 잡는 공기정화 기술 개발
부산지역 대학 내 벤처기업이 산학협력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각종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1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해양벤처센터 입주기업인 이앤안솔루션은 물을 저전압으로 전기분해해 수소 이온과 산소 이온을 결합한 수소 살균수(OH 라디칼)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OH 라디칼은 물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물질로, 인체에 무해하고 강력한 살균효과를 갖고 있으나 공기 중에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 특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응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앤안솔루션은 탄소나노튜브(CNT) 전극으로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OH 라디칼이 포함된 나노입자를 생성, 분사시켜 주변 공기를 살균·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해양대 벤처기업 2곳, 바이러스 잡는 공기정화 기술 개발
한국해양대는 나노입자에서 OH 라디칼이 공기 중에 실존하는 모습을 실험실에서 확인했다.

업체 측이 기술 검증을 위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성균관대 생화학시험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공기 중으로 분사된 수소 살균수가 세균과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앤안솔루션은 이 기술을 토대로 지난해 9월에는 인체에 무해하면서 실내공간을 소독할 수 있는 방역시스템 개발 국책과제 공모에도 선정됐다.

안필희 이앤안솔루션 대표는 "표면 살균에 그치는 현재 방역 방식으로는 공기로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어 인체에 무해한 물 전기분해 방식의 공기살균 기술을 개발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수주를 받아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벤처기업 2곳, 바이러스 잡는 공기정화 기술 개발
한국해양대 기술지주 자회사 엔팩에스앤지도 최근 자체 기술로 선박용 스마트 공기정화시스템을 개발해 부산본부세관 감시정 7척에 설치했다.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이 장비는 기존 선박에 설치가 가능하도록 개발된 선박용 공기정화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중앙공조시스템이나 환풍기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 속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냄새와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됐고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기본설계인증(AIP) 획득했다.

한국해양대 도덕희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지원해 제품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두 업체의 기술을 융합하면 다중이용시설은 물론이고 대형 크루즈선 등 선박 내 바이러스 확산도 차단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신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