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스키장에는 겨울 정취 맛보려는 행락객 발길
일부 지역 미세먼지 기승…도심 공원 휴식처로 인기
추위·거리두기 영향으로 전국 관광지와 번화가 한산
추위 영향으로 인해 새해 두 번째 주말인 8일 전국 관광지와 번화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영하권 추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고 대체로 집 안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스키장에는 겨울 정취를 맛보려는 행락객 발길이 이어져 대조를 보였다.

쌀쌀한 날씨와 악화한 코로나19 상황 탓에 부산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은 찾은 사람 없이 한산했다.

서핑 명소로 유명한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에도 바다에 들어가는 서퍼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낮 기온 5∼7도에 머문 전북 관광지와 유원지 역시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 나들이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오후 1시까지 경기전 입장객 수는 평소 주말보다 적은 600여 명에 그쳤다.

낮 최고기온 5도를 보인 인천 주요 번화가와 관광지는 쌀쌀한 날씨로 평소 주말보다 조용했다.

추위·거리두기 영향으로 전국 관광지와 번화가 한산
점심시간 쇼핑 시설과 식당가 등이 밀집한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오가는 시민을 찾기 어려웠다.

일대 식당과 카페 탁자 상당수가 빈자리로 남아있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충북지역 유원지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동성로와 광주 충장로, 청주 문의면 청남대에도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조심스럽게 시간을 보냈다.

전주 시민 A(30)씨는 "오전에 잠깐 산책했지만 날이 흐리고 쌀쌀해 오후 내내 집에서 토요일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 곳곳 관광지는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동백꽃이 활짝 핀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과 동백 포레스트,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제주 일주도로 주변 카페와 음식점에도 겨울 바다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눈 내린 한라산을 찾는 이들과 새별오름 등 주요 오름을 찾는 탐방객 발길도 이어졌다.

강원 도내 스키장에는 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와 은빛 설원을 누비며 겨울 낭만을 즐겼다.

추위·거리두기 영향으로 전국 관광지와 번화가 한산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정오까지 스키어 5천여 명이 몰려 슬로프를 질주했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도 4천800여 명, 평창 알펜시아에는 300여 명이 찾았다.

지난달 폭설이 남은 강릉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안목 커피 거리에도 관광객이 눈 쌓인 백사장을 걷거나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이 설원을 누비며 스키를 즐겼다.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경기 동두천 소요산, 속리산 등에는 아침부터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몰렸다.

등산스틱과 아이젠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은 잔설이 쌓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했다.

경기 군포 수리산을 찾은 유모(60) 씨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패스로 실내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산에 자주 오고 있다"며 "미세먼지 상태가 좋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왔다"고 했다.

도심 공원도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 주요 목적지였다.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대구 수성못, 울산 태화강 국가 정원 등에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 시민 등이 찾아와 빙판으로 변한 호수, 못 둘레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달리기를 했다.

(유형재, 황대일, 박지호, 장덕종, 류수현, 허광무, 나보배, 홍현기, 천경환, 박성제, 홍창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