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아직도 사춘기·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신간] 조지송 평전
▲ 조지송 평전 = 영등포산업선교회 기획. 서덕석 지음.
한국 노동운동의 초석을 다진 선구자이자 서울 영등포 공단지역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헌신했던 고(故) 조지송 목사의 생애를 담았다.

올해는 고인의 3주기다.

그는 1960년대 초반 강원 탄광 노동 훈련을 시작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전도부 산업전도국을 거쳐 1963년 한국 교회 최초로 '산업전도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1964년부터 영등포산업선교회 초대 총무를 맡아 20년간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원풍모방, 방림방적, 대일화학, 해태제과, 롯데제과 등 공단 내 노동자 생존권과 인권을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섰다.

영등포산업선교회 3대 총무 이근복 목사는 발간사에서 "이 평전이 늘 낮은 자리에서 노동자들을 온몸으로 섬기고 헌신했던 목사님의 삶과 선교, 신학과 철학이 오롯이 드러나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등불이 되고, 코로나 시대 방황하는 한국 교회의 등불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해문집. 432쪽. 1만8천 원.
[신간] 조지송 평전
▲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 명진 지음.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의 에세이다.

2011년 첫 에세이 '스님은 사춘기'의 후속작이 10년 만에 나온 셈이다.

스님은 봉은사 주지시절 일요 법회 때 전했던 삶과 불교 이야기를 묶어 '스님은 사춘기'를 펴냈다.

그러고서 10년이 지난 2021년 불교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 독자들과 만났다.

그를 출가의 길로 이끌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부터 세상을 향한 죽비 소리가 간결한 문장 사이로 이어진다.

스님은 재작년 세상을 떠난 '녹색평론' 발행인 고(故) 김종철 선생과 기억을 떠올리며 올곧았던 그의 삶과 대조되는 일부 승려들의 세태를 꼬집기도 한다.

"대체로 스님들은 증상만(增上慢·깨달음을 얻지 못하고도 마치 그런 것처럼 교만하게 우쭐대는 태도)에 사로잡혀 세간에 있는 분들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라면서 재가자들한테 삼배를 받으며 중노릇을 하다가 오늘날 불교가 우스운 꼴이 됐습니다.

"
평화의길. 192쪽. 1만5천 원.
[신간] 조지송 평전
▲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 안도현 지음.
안도현 시인이 '그런 일'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묶은 산문집에는 그가 시를 쓰지 않았던 시기 만난 사람들에 대한 곡진한 사연, 경북 예천으로 귀향 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 등이 담겼다.

아울러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평양땅을 밟았던 일을 담은 기행문 '평양은 멀지 않다'도 만나볼 수 있다.

창비. 288쪽. 1만4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