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은 찬 바람이 부는 데다가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썰렁했다.

호미곶광장은 주말이나 평일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유명 관광지이고 연말이나 연초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리곤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데다가 포항시가 매년 개최해 온 한민족해맞이축전을 취소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광장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광장을 전면 폐쇄했다.

통제는 새해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진다.

광장과 주변에는 통제선과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강한 바람에 나부꼈다.

광장 주변에는 통제 요원이 여러겹 길을 막아서면서 일부 관광객들은 차를 돌려야 했다.

멀리서 차를 두고 온 일부 관광객도 해맞이광장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상생의 손 조형물 주변에서 사진만 찍고는 돌아섰다.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과 통제요원만 10여 명 보였다.

주변 식당이나 상점에도 관광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구룡포읍 중심도로는 대게나 과메기 등 포항 특산물을 먹거나 관광하러 나온 차들로 인해 차량 지체와 정체가 빚어졌다.

시는 일출을 직접 못 보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지역 케이블TV인 HCN과 포항시 유튜브를 통해 일출 장면을 중계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환호공원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일원과 주차장도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영덕군, 울진군, 경주시 등 도내 동해안 다른 시·군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해맞이명소 출입을 통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만큼 집에서 차분하게 연말연시를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