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가 럭셔리 리조트는 울릉도에 있는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Healing Stay KOSMOS)’다. 우주를 뜻하는 COSMOS에서 따온 이름으로, 리조트 전반에 우주의 흐름, 자연, 음양오행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곳이다. 1박 요금은 1000만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만 내년 2월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다.

2016년 영국의 유명 건축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선정한 차세대 건축가 20인에 이름을 올린 김찬중 경희대 건축학과 겸임교수가 설계한 곳이다. 김 교수는 ‘코스모스 리조트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울릉도의 기를 담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건축했다고 한다. 최고의 리조트답게 건축 방식도 독특하다. 건물 외관의 새하얀 곡선 구조는 마치 조개 껍질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셸(조개) 구조를 위해 슈퍼 콘크리트를 이용한 첨단 건축 기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코스모스에 예약하면 담당비서처럼 전문 버틀러가 배정되고 집에서 항구까지 오는 교통편은 물론 울릉도로 가는 배편까지 세세하게 챙겨준다. 코스모스 객실은 크게 VIP를 위한 특급 풀빌라 ‘빌라 코스모스(독채 4객실)’와 일반 숙소 ‘빌라 테레(8객실)’로 나뉜다. 노래방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별도 공간이 있고 사우나와 야외 자쿠지를 갖추고 있다. 투숙객을 위해 미니 콘서트가 라이브로 펼쳐진다. 울릉도 전문 해설가와 동행하며 지역 탐방도 할 수 있다. 코스모스 리조트엔 ‘코스모스 링’이라는 야외 정원이 있는데 투숙객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행 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에는 두 개의 원형 의자(링체어)가 마련돼 있는데, 각각 음과 양의 기운을 의미한다.

어둠이 내리면 리조트의 반전 매력이 드러난다. 정원을 수놓았던 조형물들이 화려한 네온 불빛을 뿜어내 마치 우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매일 오후 8시30분에는 우주와 음양오행을 주제로 한 라이팅 쇼도 선보인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