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측 "여러 가지 방법 검토 중…올림픽 출전 포기하진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에 놓인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소를 포기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0일 "심석희는 대한체육회 공정위 재심 청구 마감일인 어제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석희 측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한체육회 공정위 재심 청구를 하지 않은 것은 맞는다"라며 "다만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석희가 재심 청구 카드를 포기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방법은 법원 판결만 남았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인용 결정을 받으면 대표선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현재 심석희 측은 법적 다툼을 벌일지, 아니면 연맹 징계 결과를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심석희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작다.

일단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각국 쇼트트랙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24일까지다.

대한체육회는 1월 23일 연맹으로부터 엔트리를 받아 24일 제출할 예정이다.

심석희는 1월 23일까지 대표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심석희가 법적 다툼에서 승리해 대표팀 자격을 회복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은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결정한다.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선수 부상 상태와 기량을 고려해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그동안 실전 경기와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심석희는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법적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다시 다툼의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 A와 동료·코치 욕설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정위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하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권 박탈 징계와 다름없다.

/연합뉴스